완전고용서 청년실업까지… 英 노동계급 역사를 보다

민중:영국 노동계급의 사회사 1910-2010

셀리나 토드 지음｜서영표 옮김
클｜672쪽｜3만원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놓고 써 내려 간 역사책이다. 1910~39년 노동계급은 '가내 하인' 형태로 가장 많은 수가 존재했다. 이 일꾼들이 산업노동 현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노동계급의 역사가 시작된다. 1939~68년 사이 2차 세계대전으로 전시(戰時) 노동수요가 폭증하면서 영국은 '완전고용'을 경험한다.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커진 덕에 1945년 선거에서 노동당은 압승을 거뒀다. 완전고용과 복지제도가 도입되면서 "노동자들이 처음 풍요를 경험한 시기"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퇴보가 이어진다. 이민자·여성·사무직 노동자들이 등장했고, 부모 세대만큼 누리지 못하는 청년 세대의 불만이 고조됐다. 저자는 이를 실패한 역사로만 보지는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지속적 관심을 갖고 있음을 역사를 통해 알게 된다"며 새 시대에 맞는 상상력과 혁신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