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17 10:24

산타벨라가 들려주는 화초이야기

A. 수경재배

에구구, 너무 덥지요? 제가 살고 있는 춘천은 지형이 분지라서 다른 곳보다 겨울에 더 춥고 여름엔 훨씬 더 덥답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삐질~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저는 집안 여기저기 늘어져있는 소품들을 다 걷어치우고 눈에 가장 잘 띄는 장소에 수경재배(식물을 흙에 심지 않고 물만으로 키우는 방법이라는 거 아시지요?) 코너를 마련해서 시각적으로나마 더위를 누그러뜨리고 있답니다.

쓰지 않는 어항, 고추장병, 꿀병, 실린더와 비이커나 사탕이 들어있던 병과 양주병까지 총집합! 집안에 유리병이란 유리병은 한자리에 다 모였네요.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유리병이 한데 모이니 리듬감이 살아나는 걸요~ 띠리링~ 정말 시원해 보이지 않나요? 화초를 키우다보니 세상에 수경재배처럼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

준비물이랄 것도 없이 유리병 몇 개만 있으면 OK~ 수경재배를 한군데 모아 배치할 때의 유용한 센스 하나 알려드릴까요? 같은 모양의 유리병에 각각 다른 식물로 하거나 모양이 제각각인 병에 같은 식물로 하게 되면 더욱 멋지답니다.

수경재배를 할 때는 식물의 뿌리에 붙은 흙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깨끗이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어느 과학 잡지에서 봤는데 똑같은 기온이라고 해도 시각적으로 청량감을 느끼면 실제로 체감온도가 내려간다고 해요. 자아, 그렇다면 여러분도 집안에 있는 유리병 다 꺼내오세요. 수경재배로 무더위를 좀 물리쳐 보자고요~


B. ‘에어 플랜트’

연일 30도를 훨씬 넘는 한 여름의 무더위. 아이스커피 손에 들고 에어컨 앞에 서있고만 싶은 마음이지만 책상 위엔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 바로 지금 같은 때, 책상 한 편에 작은 애완 식물(Pet plant) 하나쯤 두고 가끔 시원한 물을 스프레이해주면서 나만의 작은 피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 분위기에 딱 맞는 식물인 에어 플랜트(Air Plants)를 소개합니다.

‘공중 식물’ 또는 ‘공기 식물’로 불리는 에어 플랜트는 말 그대로 흙에 심지 않고 공기 중의 수분과 유기물로 살아가는 식물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은 ‘틸란시아(Tilandsia)'라는 이름으로 불려요. 너무나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이거 정말로 살아있는 식물 맞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축에 속할 뿐만 아니라 값이 만만치 않다고 해서 ‘귀족 식물’로 대접받았지만 지금은 전보다 많이 알려지고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으로도 구하기 쉽고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답니다.

남미가 주요 원산지인 에어 플랜트들은 화기가 따로 필요 없는 데다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는 터라 누구라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지요.

흙에 심지 않아도 되니 관리가 너무 편하고 공간에 제약이 없다보니 나무줄기 사이에 척~ 걸쳐 놓거나 유리컵에 슬쩍 담아 놓기만 해도 그대로 독특한 멋이 흘러넘치는 매력덩어리가 바로 이 에어 플랜트예요.

집안에 있는 여러 가지 소품을 이용해서 나만의 독특한 그린 인테리어를 연출하기에도 아주 좋은 식물. 여름엔 소라나 불가사리, 조개껍데기 같이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소품과 같이 놓아두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얻을 수가 있어요.


자료제공 정원·원예 전문월간지 가든인
글·사진 성금미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키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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