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제 이름 딴 '송해길' 생긴답니다"

국내 최장수 MC(방송진행자) 송해(본명 송복희·89)의 이름을 딴 도로가 서울 종로구에 생긴다. 종로문화원은 종로구 수표로 중 종로2가 육의전 빌딩부터 낙원상가 구간까지 240m 구간을 '송해길'로 명명하고 20일 선포식을 열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6·25 참전용사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해 60년 넘게 방송과 행사 진행을 해왔다. 특히 1984년부터 지금까지 KBS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해오며 '국민 MC'라는 별명을 얻었다. 각종 예능·CF에도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실향민인 송씨는 낙원동 일대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30여 년 전 이곳에 원로 연예인 모임인 '원로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선배 연예인들을 뒷바라지해왔다. 종로문화원은 "대중예술 발전 외길을 걸어온 송해가 거점으로 삼은 종로구에 예우 차원에서 '송해길'을 만들어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송해길 선포식엔 송씨를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이 참석한다. 이애란·송대관·배일호 등 후배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송씨는 "2012년 처음 추진된 이래 4년 만에 '송해길'이 만들어지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도 종로구민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축제도 많이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