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들이 원하는 건 '인간적인 아버지'입니다

버려진 아들의 심리학｜마시모 레칼카티 지음｜윤병언 옮김｜책세상｜252쪽｜1만5000원

아버지의 위상이 추락한 시대다. 이탈리아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부모와 자식, 세대와 세대의 관계를 읽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오이디푸스를 대신할 이 시대의 모델이라고 본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뒤 스스로 눈을 멀게 한 오이디푸스는 아버지와 불화하는 아들, 세대 간 분쟁을 상징한다. 반면 텔레마코스는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를 고집스럽게 기다리는, 희망의 아들이다. 저자는 "젊은 세대는 삶과 죽음에 대한 해답을 가진 아버지가 아니라 인간적인 아버지, 인생의 궁극적 의미가 무엇인지 대답할 줄 모르지만 스스로의 삶을 통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아버지를 원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