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22 14:26

서울둘레길 걷기 시작

지난 2014년 11월 개통된 서울둘레길은 모두 8개 코스, 157Km로 이루어져 성인이 하루 8시간씩 걸으면 열흘 정도에 완주할 수 있고 경사가 가파른 곳이 드물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 서울둘레길이 개통 22개월만인 지난 8월 6일 10000번째 완주자가 나와 신문에 소개됨으로써 다시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둘레길의 원조 격인 제주 올레길(26개 구간 425㎞)은 2007년 개통된 이래 연평균 10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이긴 하지만 외지인이 이용하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서울둘레길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만 타면 닿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8개 구간의 출발·도착 지점이 23개 지하철역과 가깝게 있다.

서울 둘레길은 북한산·도봉산·관악산 등 서울의 대표적 산들을 비롯해 고덕산(강동구), 대모산(강남구), 앵봉산(은평구)을 만날 수 있다. 서울을 둘러싼 15개 산의 숲길(85㎞)이 전체 둘레길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봄철 벚꽃으로 유명 한 안양천 뚝방길, 한강과 탄천 일대의 하천길(40㎞)이나, 평창동과 낙성대 등 산기슭 마을길(32㎞)도 걷는 재미를 더한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10일 기사 발췌

서울둘레길, 모두 8개 코스로 이루어진 전장 157Km의 걷기 코스이다. /조선일보DB

수도 한양의 외사산(外四山)과 내사산(內四山)

지금부터 약 600여년전에 개성으로부터 천도해 온 수도 한양은 동쪽으로부터 낙산 - 남산 - 인왕산 - 북악산을 연결하는 지형을 따라 성곽을 쌓고 세세만년 견고하게 번영할 것을 기원하였으니 이렇게 이어진 산들을 내사산(內四山)이라고 한다.

이 내사산을 연결하는 성곽은 오늘날에도 대부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애쓰는 과정에 있다.

반면에 세월이 흘러 인구는 넘치고 도시는 몰라보게 팽창한 지금의 서울, 천도 당시 한양은 강북 구도심권에 불과하며 동쪽으로는 구리시와 경계를 이루는 용마산, 남쪽으로는 관악산, 서쪽의 행주 덕양산, 북쪽의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지역을 포함하니 오늘날 21세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품에 안고 있는 이들을 일컬어 외사산(外四山)이라고 한다.

이중 내사산을 연결하여 당시 한양을 외침으로부터 지켜주는 최종 방어선인 한양성곽을 쌓은 것이며, 이를 다시 사방으로 넓게 확장한 외사산은 수도 서울의 제2 방어선인바 그 사이를 흐르는 한강 또한 훌륭한 자연장애물인 것이니 수도 서울은 정도(定都) 600년이 넘는 동안 이러한 자연지형의 도움을 받아 잘 지켜지고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둘레길

이중 외사산을 연결한 걷기코스가 바로 서울둘레길이니, 보도된 바에 의하면 지난 2년여간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를 즐겨 걸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서울둘레길은 기존의 북한산 둘레길과 일부 중복된다거나 그전부터 사람들이 즐겨 걷던 길이 구간구간 합쳐지지만 전체를 하나로 이어주는 코스를 개설한 것에 많은 의미가 있다.

지난 2015년 김포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사진. /조선일보DB

서울둘레길은 모두 8개 코스로 되어 있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다시 구간으로 세분하여 나누어 걸을 수도 있으니 자기 체력과 형편에 맞추어 편안한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서 걷는다면 전 코스를 완주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근에는 각종 걷기 동호회나 산악회 등에서 국내 곳곳의 유명 걷기코스를 단체로 걷는 행사를 벌이고 있으니 이런 단체에 가입하여 혼자 걷기보다는 함께 걸으므로써 성취도나 만족감을 더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둘레길에 대한 궁금한 사항들은 '서울둘레길 홈페이지(http://gil.seoul.go.kr/walk/index.jsp)'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니 참고 바란다.


서울둘레길 걷기 모임

그동안 문화유산 답사에 열중하던 필자도 이번기회에 '서울둘레길 걷기모임(http://band.us/n/a1aercVeR8NeS)을 만들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걸어보려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둘레길 걷기 완주를 목표로 더불어 함께 걷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걷는 과정에 겪은 갖가지 소감이나 경험담, 또 그때그때 만나는 문화재나 자연환경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도 적어 보려고 한다.

무더위에 힘들었던 운동도 시작할 겸 자연친화적인 활동 둘레길 걷기에 나서는 소회를 적어보며 둘레길 걷기 기행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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