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와 달리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양이 늘어나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월경증후군으로 여기고,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복부마사지로 불편함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한다.
여성이 겪는 월경증후군의 증상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통증의 정도와 발생기간에도 차이가 생기지만 월경시작 3~4일이 지나면 증세가 호전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생리양의 증가 및 아랫배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궁근종올 의심해보는 게 좋다.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자궁근종이란 자궁 내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쉽게 이해하면, 자궁 내에서 자라는 혹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자궁 내 발생하는 양성종양의 크기와 위치는 개인마다 다른데,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어서 모르고 지내다 우연히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계속 성장하게 되면 몇몇 이상 증세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월경과다와 극심한 생리통이다. 이외에도 골반통, 골반염 및 커진 자궁근종이 방광을 누르면서 빈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왜 치료가 필요한가?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이라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드물어 직접적으로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장시간 방치할 경우 월경과다로 빈혈이 생기면서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자궁근종이 지속적으로 방광을 누를 경우 빈뇨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이라면 자궁근종의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자궁 내 혹이 자라면서 자궁벽이 돌출 될 경우 자칫 난자의 착상이 어려워지면서 난임, 불임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서 임신할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혹이 같이 성장하면서 아기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극심한 생리통, 월경과다가 났다면 단순히 월경증후군으로 넘기기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임신, 출산 그리고 여성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부인과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의 유무를 진단 받고, 발생시 크기가 커지기 전에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권용일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