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선선한데 걷자, 서울 둘레길

걷기 좋은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복잡한 서울 도심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서울 둘레길을 찾아보자. 수도 서울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山勢)를 감상하며, 곳곳에 숨겨진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2014년 11월 개통한 서울 둘레길은 총 8개 구간, 157㎞로 이뤄져 있다. 성인이 일주일에 5시간쯤을 투자하면 넉 달 남짓이면 완주할 수 있다. 8개 구간 출발·도착 지점이 시내 23개 지하철역과 가까워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서울 둘레길은 개통한 지 1년 11개월 만에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국내의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가 됐다.

서울 둘레길엔 산과 강, 마을의 정취가 있다.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서울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북한산·도봉산·관악산 등 서울 경계를 둘러싸고 있는 15개 산의 숲길(85㎞)이 전체 둘레길의 절반이 넘는다. 봄철 벚꽃으로 유명한 안양천 둑길, 한강과 탄천 일대의 하천 길(40㎞)이나 평창동·낙성대 등 산기슭 마을 길(32㎞)의 운치도 좋다. 암사동 선사유적지, 연산군 묘, 4·19 국립묘지 등 역사·문화 자원을 둘러보거나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찾아 스포츠 관람으로 여가를 보낼 수도 있다.

서울 둘레길 완주를 하는 성취감과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초에 이미 서울 둘레길 완주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둘레길 완주 인증을 받으려면 숙대입구역 인근과 서울 창포원에 있는 안내 센터에서 책자(스탬프 북)를 받아가야 한다. 코스 곳곳에 있는 28개 우체통에 비치된 스탬프를 책자에 찍어 안내 센터에 제출하면 공식 인증서를 발급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