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격식 있는 양복 같은데 편하고 관리도 쉽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나는 집안 어르신들과 먼 친지들에게 인사를 드려야 한다. 격식과 예를 갖춰야 하는 자리다. 하지만 양복 재킷은 불편하다. 여름 내내 노타이에 헐렁한 복장으로 집을 나서다가 갑자기 재킷을 입으려니 여간 어색하지 않다. 여전히 더운 날씨 탓에 입고 있는 시간보다 벗어서 들고 다닐 시간이 더 많을 것을 생각하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이런 오빠들에게 쓱 걸치기 편하고 애지중지하지 않아도 되는 '워크웨어 재킷(workwear jacket·사진)'을 제안한다. 워크웨어는 과거 서양에서 육체 노동자들에게 유니폼처럼 제공하던 옷을 의미했다. 야외나 공장처럼 험한 환경에서 일할 때 입는 옷이라 잘 오염되지 않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래 입을 수 있는 소재로 만들었다. 영국 해군들이 입던 피코트(pea coat) 스타일의 상의를 편안한 바지와 함께 입거나 스리피스 수트(윗도리·조끼·바지로 구성된 정장) 형태로도 입었다. 모양은 요즘 양복과 비슷한데 소재가 훨씬 질기고 관리하기가 수월했다.

특별히 양복이 필요 없는 직업이라면 편안하게 걸치면서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워크웨어 재킷이 추석뿐 아니라 평소에도 유용하다. 비슬로우, 이스트로그, 이스트하버서플러스, 바스통, 커버낫, 폴로 등 여러 브랜드에서 현대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워크웨어 재킷을 내놨다. 워크웨어 재킷은 형태나 소재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색깔은 어디에나 어울리는 감청색을 추천한다. 면바지나 청바지와 함께 입으면 멋지면서도 편안하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워크웨어 재킷으로 '오빠'의 존재감을 살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