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임원까지 나섰다, 추석 배송 작전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이동통신·자동차·보험·유통 등 각 분야 기업들이 특별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들은 통신 불통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 대책반을 구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유통업체들은 배달 인력을 대폭 늘렸고,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특별 자금을 준비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교통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 연휴에 총 3752만명이 귀성·귀경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업체, 통신·내비게이션 완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지국을 증설하는 등 통신 설비 확충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고속도로·공원묘지·기차역·백화점·공항 등에 이동 기지국을 배치하거나 통신 시스템 용량을 대폭 늘렸다. SK텔레콤은 이런 지역에서 평소 대비 무선 통신 사용량이 최대 30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12~18일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내비게이션(길 찾기) 서비스 사전 점검도 완료했다. 업계 1위 내비게이션 'T맵'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연휴 기간 사용량이 평소 대비 8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전용 서버 용량을 확충하고 사전 테스트를 마쳤다. KT도 지난주 'KT내비'의 검색 결과, 경로 선택, 주행 화면 등 서비스를 개선했다. 통신업체들은 또 택배 안내, 추석 인사 등을 사칭한 스미싱(smishing·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사기)도 실시간 차단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차량 무상 점검 제공, 선물 배송 총력

현대기아차는 13∼16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29곳에서 '추석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13∼14일에는 귀성길, 15∼16일에는 귀경길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냉각수·배터리·공기압 등 장거리 운행을 위한 필수 사항을 점검하고 소모품을 무상 교환해준다. 또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사고 발생 시 견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 배송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임직원 580여 명이 명절 선물 직접 배송에 나선다. 임직원들은 12일까지 본점·잠실점 등 서울 점포 7곳의 배송 관련 업무에 투입된다. 신세계백화점도 냉장 탑차와 일반 택배 차량을 작년보다 5% 늘린 하루 420대까지 배차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장기간 집이 비어 있는 경우를 대비해 보냉 기능이 30% 향상된 고밀도 소재로 포장 상자를 바꿨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방범 실태 등 중점 점검

금융권도 추석을 앞두고 대비 태세를 갖췄다. 금융감독원은 절도·강도 등 사고 위험이 큰 금융회사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7~8일 현장 점검에 나선다. 규모가 작고 외진 곳에 있거나 현금 인출이 많은 영업점을 골라 방범 장비 관리 실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추석 전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총 15조6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금을 공급한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은 고속도로 주요 구간과 성묘객 밀집 지역에 사고 대응 출동 차량을 배치하고, 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은 긴급출동서비스와 콜센터 인력을 늘려 교통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주요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 세트를 20~30%가량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신한·KB국민카드 등은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카드로 통행료를 결제하면 추첨으로 다양한 경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