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안고 20일 오후 귀국했다.
전인지가 나온 출구 앞에는 취재진과 팬들, 그리고 이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까지 모여들어 ‘메이저 퀸’의 귀환을 반겼다. 전인지는 자신을 환영하는 수많은 인파와 터지는 카메라 플레시 세례에 눈이 동그래진 채 출구를 빠져나왔다.
전인지는 지난 18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의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올 시즌 첫 승이자 한국 선수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우승이었다.
전인지는 지난해 LPGA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고,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석권 진기록이었다.
전인지는 올해도 이 기록에 도전한다. 전인지는 5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8일부터 열리는 JLPGA투어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다음달 초에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도 나선다.
전인지는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잘 하는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전인지는 “내 장점이 잘 발휘되는 것 같다. 또 압박 속에서 플레이하는 게 재미있다”고 답했다.
전인지는 ‘수학 영재’ 다운 영리한 코스 공략과 큰 대회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 멘털이 장점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함께 한 팀원들의 도움으로 우승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며 매니저, 코치 등 자신을 돕는 스태프를 또 다른 ‘비결’로 꼽았다.
전인지는 늘 웃는 얼굴로 플레이하고, 주변 동료를 대하는 태도 역시 예의 바르다. 전인지는 “LPGA투어의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부담과 긴장을 내려놓는 ‘멘털 요법’이야말로 전인지가 큰 대회에서 강한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