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호 위고의 책상엔 상드·뒤마가 새겨져있다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전 2권) | 조성관 지음 | 열대림 | 각 권 280쪽 | 각 권 1만8800원

"뜻밖이었다. 위고의 책상은 작았다. 커피 전문점의 일인용 테이블보다 약간 더 큰 정도라고 할까. 사각형 책상에는 펜, 촛대, 잉크병, 라이터가 놓여 있다. 책상 사방에 자신과 상드, 라마르탱, 뒤마의 이름을 금속으로 새겨 자개처럼 박았다." 프랑스 파리 보주 광장에 있는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집 서재에서 저자의 세밀한 관찰력이 빛을 발한다. 문화 기행 작가인 저자는 파리를 종횡무진하며 위고의 여성편력과 노트르담 성당, 장발장의 흔적을 거쳐 이 대문호가 묻힌 팡테옹까지 흥미로운 필치로 훑는다.

이미 빈·프라하·런던·뉴욕·페테르부르크를 돌며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를 출간했던 저자는 파리에선 다룰 인물이 많아 책을 두 권으로 나눴다. 발자크, 졸라, 프루스트, 보부아르(문인편)와 모딜리아니, 로댕, 샤넬, 에펠, 피아프(예술인편)의 자취와 이야기, 희귀 사진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