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입주 대란說… 전문가들 불꽃 튀는 '공방'

"아무리 초저금리 시대지만, 지금 상가나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것은 좀 늦지 않았을까"

"내년 하반기부터는 입주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하던데…. 집값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요."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박람회가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막을 올린다. 조선일보가 29·30일 세텍에서 개최하는 '2016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선 국내 부동산 전문가 20여명이 출연, 부동산 시장에 대해 뜨거운 토론을 벌이고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국토부·감정원·KDI '2017년 입주 대란설' 두고 격돌

개막 세미나에선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핵심 담당자인 이문기 주택정책관과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이 출연해 '2017년 입주 대란 오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6년 이후 최대치인 36만 가구에 이르고, 내년에도 비슷한 물량이 입주한다.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18만 가구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말부터 입주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문기 주택정책관은 "수도권만을 두고 봤을 때 5~6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늘어난 주택 공급 물량은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370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주택 구입 수요층은 줄어드는데, 주택 입주량만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입주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입장이 다른 전문가들이 토론회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인다.

◇부동산 전문가 20여명 총출동, 재테크 정보 쏟아내

트렌드쇼에선 부동산 재테크 분야 '스타 강사'의 강연도 이어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17 부동산 트렌드 분석! 3가지 자산관리 전략' 세미나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 키워드로 '극과 극 장세' '전세난 스톱' '분양권 시장 급부상' 등을 제시한다. 박 위원은 "내년 주택 매매 시장은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지방은 본격 조정에 들어가는 등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이번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빅 데이터가 말해주는 주택 구매 비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함 센터장은 "2016~2017년 입주하는 아파트 10곳 중 9곳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이고 대형 아파트 공급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업·대형 건설사 등 30여개 기업 채용 설명회

행사 기간 세텍 3관에선 공기업·건설사 등 3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채용 설명회가 열린다. 조선일보와 대한건설협회가 주최하는 '건설·인재 채용 설명회'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감정원 등 10여개 공기업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사 인사 담당자가 총출동한다.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도 마련돼 있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개막식 참가자들에겐 선착순 100명에게 쌀(3kg) 한 포대를 증정한다. 전시에 참가한 기업도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행사 참여 업체인 우영도시건설 부스에서는 행사 개막 당일 응모권 추첨으로 3명에게 '실버바(500g)'를 증정하고, 현장 계약자에게는 추첨으로 순금 '황금 열쇠'를 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오늘 행사장을 찾아오면 현장 등록(등록비 5000원)이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일부 세미나는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