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Q&A] 병원에서 치질이라고 하는데,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q. 병원을 방문했더니 치질이라고 하네요. 치질 초기이고 안쪽에서 피가 난다고 하는데, 병원에 다녀온 뒤로는 거의 피가 나지 않는데 한 번이라도 피가 나면 치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항문이 아프거나 피가 나지는 않는데 병원에 다녀온 후 두 번 정도 빨간 피가 아주 조금 났습니다.

a. 항문 안쪽에 혈관들이 풍부하게 분포된 항문 쿠션이라는 조직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퇴행성 변화를 거쳐 조금씩 늘어지고 굵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살아가는 생활방식이나 배변 습관에 차이가 있고 직업이나 가족력 등의 여러 요인이 다르므로 이 퇴행성 변화가 남들보다 심해서 더 많이 비대해지고 늘어져서 병적인 상태가 된 것을 치핵이라고 합니다.

치핵의 일반적인 증상은 가끔 살짝살짝 혈흔이 묻어나는 것부터 해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것과 변 굵기가 점차 가늘어지는 느낌, 배변 후에도 남은 듯한 잔변감으로 화장실을 여러 번 가야 하거나 배변 시간이 길어지는 증상 및 아랫배에 가스 찬 듯 더부룩함 등이 일반적이고, 치열이 동반되거나 혈전이 발생하여 부종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치열이나 부종이 없으면 통증이 없으므로 대체로 방치되었다가 많이 심해져서야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는 비가역적 변화이기 때문에 참고 기다린다거나 약을 쓴다고 해서 원래 정상이었던 항문쿠션으로 회복은 되지 않습니다. 몸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날 때도 있고 조금 완화되기도 하면서 점차 빈번하고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치핵은 내버려둔다고 해서 암 같은 생명과 연관되는 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핵이 있다고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불편한 증상만 없다면 그냥 관리하면서 가지고 살아도 되지만 불편한 증상이 있어 치료를 하고자 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해지니 비슷한 상태여도 나이가 많으신 노인분들 보다는 비교적 젊은 나이일수록 수술이 필요합니다.

평소 짧은 배변 시간, 배변 후 씻는 습관, 섬유질 섭취 증가, 금주, 온수 좌욕 등이 치핵이 빨리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관리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이 심하지 않으면 우선 잘 관리하시면서 경과를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대장항문 상담의 유윤식 원장 (대장항문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