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터널·한강다리 걸어본 적 있나요

도심에서 한강까지 '서울의 가을'을 두 발과 두 바퀴로 누빈다. 조선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2016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서울 광화문광장~반포한강공원 구간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걷기·자전거 축제로 자리 잡은 '걷·자 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이번 행사에는 걷기 부문 1만명, 자전거 부문 5000명 등 1만5000명이 참가한다. 오전 8시에 개인용 자전거를 가지고 온 참가자들이 먼저 떠나고, 이어 걷기 부문이 출발한다.

걷기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남산 3호 터널, 잠수교를 거쳐 반포한강공원까지 7.6㎞를 걷는다. 자전거 참가자들은 총 15㎞를 달린다. 광화문광장에서 남산 3호 터널까지는 걷기 참가자들과 같은 코스를 가다가 반포대교를 거쳐 서초3동 사거리에 마련된 반환점을 돌아 반포한강공원에 도착한다.

남편·아들과 걷기 참가를 신청한 유진경(41)씨는 "아들이 작년 유치원 운동회에서 반 대표로 릴레이 달리기에 나가지 못해 울었다"면서 "아들에게 다 함께 즐기며 골인할 수 있는 운동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행사 당일 출발 지점인 광화문광장에선 참가자들이 피트니스 전문 강사들과 함께 몸풀기 체조를 한다. 올해는 퍼레이드카가 걷기 행렬에 앞장선다. 퍼레이드카 위에선 타악 그룹 라퍼커션이 타악 공연을 하며 참가자의 흥을 돋운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취타대가 풍악을 울린다. 시민공연단도 구간 곳곳에 배치돼 댄스, 현대무용, 합기도 등 공연을 선보인다.

남산 3호 터널 안에선 신나는 전자음악이 흘러나오고, 조명 쇼도 펼쳐진다. 잠수교엔 '서울의 길'을 주제로 한 시민 공모 사진 작품들이 전시된다. 집결지인 반포한강공원에서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뮤지컬 갈라 팀인 올댓갈라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개그맨 강성범이 진행하는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전문 건강 상담 서비스 3개월 이용권, 스마트워치, 스마트 체중 질량계 등이 경품으로 마련되어 있다.

행사 당일엔 안전 통제가 엄격하게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경찰, 행사 진행 요원, 자원봉사자, 모범 운전자 등 안전요원 1000여 명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특히 자전거 참가자들은 헬멧 쓰기, 휴대전화·이어폰 사용 금지, 앞 자전거와 안전거리 2m 이상 유지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남산 3호 터널 안에선 앞 자전거를 추월하거나 갑자기 정지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서초3동 사거리에서는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자전거에서 내려 반환점을 돈 다음 다시 자전거에 올라야 한다. 행사 당일에는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도심 도로의 차량이 구간별로 통제된다. 교통 통제 시간 정보는 홈페이지(www.walkseoul.com)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