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휩쓸린 근로자 구하다… 해경특공대 1명 사망, 1명 실종

8일 오후 1시 12분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 인근 용굴 촛대바위에 고립됐던 근로자 5명 중 임모(64)씨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또 구조에 나섰던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 소속 박권병(30) 순경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김형욱(38) 경사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중이다. 함께 구조에 나섰던 이병진(35) 경장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사고는 초곡 용굴 촛대바위 해안 녹색 경관 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장 내 현수교(출렁다리) 주탑을 설치하기 위해 기초 측량에 나섰던 근로자들이 파도에 고립되면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엔 오전 6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3m 내외의 파도가 일었지만, 근로자들은 파도가 잠잠해지는 틈틈이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임씨를 제외한 4명은 고립 30여 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구조 도중 숨진 박 순경은 2012년 4월 해경에 임용돼 4년간 인천해안경비안전서 소속으로 중국 불법 조업 어선 단속 업무를 했다. 지난 2월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에 배치돼 대테러 작전과 폭탄물 제거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실종된 김 경사는 2002년 4월 해경에 임용됐으며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 근무하는 아내와 동해안 경비를 책임지는 부부 경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