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부추기는 사회… 어른이 아이로 변한다

어른 없는 사회 | 우치다 타츠루 지음 | 김경옥 옮김 | 민들레 | 304쪽 | 1만3000원

'혼밥' '혼술'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타인보다 개인의 취향만 중시되는 사회는 건강할까.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다 은퇴한 뒤 합기도 수련 무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점점 사람들이 아이들이 되어간다"고 말한다.

그는 공동체를 지속하는 것에 대한 관심 유무로 어른과 아이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길에 떨어진 빈 깡통을 줍는 것은 '모두의 일'이기에 하지 않는다면 아이, '모두의 일'이므로 줍는다면 어른이다. 교육제도는 경쟁 시스템을 통해 이런 '아이들'을 양산했다. 그는 "이웃이 자신보다 열등하기 바라는 인간을 공동체 구성원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본주의는 TV·전화기를 한 대라도 더 팔려고 가족이 아닌 개인 단위로 소비하는 '어른 없는 사회'를 부추기고, 이들이 만든 저출산 사회 역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문득 이런 '아이'들이 뽑는 정치 지도자들이 전 세계에 많아진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