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진실] 초호화說 돌던 '최태민 묘지' 가보니… 용인 180평 규모, 최순실 생모와 합장

최순실씨의 아버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씨의 묘가 경기 용인시에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최씨가 1994년 사망한 뒤 최순실씨 등 자녀들이 수천 평 규모의 호화 분묘를 만들고 매년 추모 의식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본지 취재 결과 최태민씨 부부와 부모 묘지는 총 600㎡(180평) 규모로 조성돼 있었다. 최씨는 다섯째 아내이자 최순실씨 자매의 생모(生母)인 임선이씨와 합장돼 있었다.

묘지를 포함한 이 일대 6576㎡(1992평) 넓이의 임야는 최씨 일가 소유가 아니었지만, 최순실씨 자매가 근저당을 설정한 상태였다. 묘지의 비석에는 최씨가 1918년 11월 5일에 태어나 1994년 5월 1일 사망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주민등록에 기록된 최씨의 생일(1912년 5월 5일)보다 6년 6개월 늦은 것이다. 비석 뒷면에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성경 구절이 적혀 있었다.

이날 묘지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최씨의 아들 최재석씨(최순실씨의 이복 오빠)는 "1994년 7월에 중국에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귀국했는데 봉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엉망인 상태였다"며 "내가 최순실 쪽에 난리를 치니까 뒤늦게 묘를 제대로 꾸몄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장자인데도 비석에 최순실네 자매와 사위들 이름만 있고 내 이름은 없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최순실 쪽과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