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합니다, 아너 소사이어티"
입력 : 2016.11.23 03:00
[軍 복무 중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가입 프로골퍼 배상문]
받은 상금으로 1억3800만원 전달… 입대 후 연습 부족해 81타 치기도
"사회 나가면 더 많이 기부할 것"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에 폐지를 팔거나 힘겹게 일하며 사는 노인분들이 적지 않았어요. 커서 돈 벌면 저분들 식사 대접이라도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돈을 좀 벌 수 있는 프로골퍼가 됐잖아요."
군 복무 중인 골퍼 배상문(30)은 22일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에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배상문은 2011년 SK텔레콤 골프대회 상금을 기부하며 사랑의 열매와 인연을 맺은 이후 1억38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가입 조건을 채웠고 이번 정기 휴가에 맞춰 가입식을 열었다. 배상문은 "기부금을 통해 우리 사회를 위해 힘써오신 노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군 복무 중인 골퍼 배상문(30)은 22일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에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배상문은 2011년 SK텔레콤 골프대회 상금을 기부하며 사랑의 열매와 인연을 맺은 이후 1억38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가입 조건을 채웠고 이번 정기 휴가에 맞춰 가입식을 열었다. 배상문은 "기부금을 통해 우리 사회를 위해 힘써오신 노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른 경로로 기부한 적도 많았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2014년에는 상금 2억원 전액을 고향 대구의 저소득층과 어린이, 장애인을 위해 내놓은 적도 있다. 배상문은 입대 전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며 상금과 후원 계약금 등으로 매년 250만달러(약 29억원) 안팎을 벌었다. "요즘 받는 18만원 남짓한 상병 월급은 후임들과 PX(군부대 매점)에서 소중하게 쓴다"고 했다.
군복 입은 육군 상병 배상문의 얼굴은 작년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대표로 나왔을 때보다 더 어려 보였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작년 11월 입대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부대에서 일반 소총수로 복무한다. 병역 연기 문제로 고민할 땐 원형 탈모에 시달렸지만 이젠 깔끔하게 나아 있었다. 군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며 치료했다고 한다. 짧은 머리카락을 뒤집어 보이며 그는 "군대 가길 잘했죠"라며 씩 웃었다.
군기는 잡혀 있어도 장난기와 다정다감한 성격까지 다 감추지는 못하는 듯했다. 그는 6시 30분 기상해서 22시 취침까지 일반병 생활을 한다. 골프는 TV로 잠깐씩 스코어 확인하는 게 전부다. "올해 300~400㎞쯤 행군을 했다. 골퍼니까 걷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무장하고 하는 행군은 전혀 달랐다"며 "전우끼리 서로 도우며 행군을 마칠 때면 전에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입대 전만 해도 나이 들어서 군대 간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부질없는 걱정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세계 골퍼의 꿈이라는 PGA 투어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골퍼로서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그는 "골프는 샷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족했던 인내심과 규칙적인 생활이 군에서 몸에 뱄다"고 말했다. 1년 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때까지만 병역을 연기해달라"고 했던 배상문은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나가면 된다"고 했다. 휴가 때면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다고 했다. PGA 투어는 그가 내년 군 생활을 마치면 다시 뛸 수 있도록 특례 조항을 만들었다. "프레지던츠컵 때 뒤땅을 쳤던 어프로치 샷을 똑같은 위치에서 몇 차례 해봤는데 잘되더라"고 했던 그는 "연습을 하지 않으니 스코어는 나빠지더라"고도 했다. 81타를 친 적도 있단다.
저녁 일과를 마치고 꾸준히 1시간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 평행봉을 하다 다쳐 이번 휴가 땐 골프장에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전성기는 마흔쯤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상금도 많이 타고 기부도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6박 7 일 휴가를 마친 그는 이날 "19시 30분까지 자대 복귀를 해야 한다"며 거수경례로 작별을 고했다.
군복 입은 육군 상병 배상문의 얼굴은 작년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대표로 나왔을 때보다 더 어려 보였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작년 11월 입대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부대에서 일반 소총수로 복무한다. 병역 연기 문제로 고민할 땐 원형 탈모에 시달렸지만 이젠 깔끔하게 나아 있었다. 군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며 치료했다고 한다. 짧은 머리카락을 뒤집어 보이며 그는 "군대 가길 잘했죠"라며 씩 웃었다.
군기는 잡혀 있어도 장난기와 다정다감한 성격까지 다 감추지는 못하는 듯했다. 그는 6시 30분 기상해서 22시 취침까지 일반병 생활을 한다. 골프는 TV로 잠깐씩 스코어 확인하는 게 전부다. "올해 300~400㎞쯤 행군을 했다. 골퍼니까 걷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무장하고 하는 행군은 전혀 달랐다"며 "전우끼리 서로 도우며 행군을 마칠 때면 전에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입대 전만 해도 나이 들어서 군대 간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부질없는 걱정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세계 골퍼의 꿈이라는 PGA 투어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골퍼로서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그는 "골프는 샷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족했던 인내심과 규칙적인 생활이 군에서 몸에 뱄다"고 말했다. 1년 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때까지만 병역을 연기해달라"고 했던 배상문은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나가면 된다"고 했다. 휴가 때면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다고 했다. PGA 투어는 그가 내년 군 생활을 마치면 다시 뛸 수 있도록 특례 조항을 만들었다. "프레지던츠컵 때 뒤땅을 쳤던 어프로치 샷을 똑같은 위치에서 몇 차례 해봤는데 잘되더라"고 했던 그는 "연습을 하지 않으니 스코어는 나빠지더라"고도 했다. 81타를 친 적도 있단다.
저녁 일과를 마치고 꾸준히 1시간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 평행봉을 하다 다쳐 이번 휴가 땐 골프장에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전성기는 마흔쯤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상금도 많이 타고 기부도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6박 7 일 휴가를 마친 그는 이날 "19시 30분까지 자대 복귀를 해야 한다"며 거수경례로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