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트랙터 1000대, 오늘 서울 몰려온다… '교통 비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진행하는 '트랙터 상경(上京) 시위'에 경찰이 24일 제동을 걸었다. 전농은 계획대로 집회 및 행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전농 측이 신고한 '박근혜 퇴진 농민대회'에 대해 집시법 12조(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를 근거로 금지 통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원래 전농은 2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트랙터·트럭 등 농기계 1000여대가 각 지역에서 서울을 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기계가 서울 도심에 집결할 경우 심각한 교통 체증이 유발될 수 있어 금지 통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행진의 위법성을 검토해 서울 진입 자체를 막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집단 주행을 하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위험을 끼치는 경우 도로교통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불법이 확인되면 적절한 지점에서 제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5일에도 1t 트럭 50여대에 나락을 싣고 정부 종합청사로 향하는 전농 회원들을 한남대교 남단에서 막았다.

전농은 "(트랙터 시위대는) 질서 있게 행진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이 유지되면 서울 진행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청와대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농은 법원에 경찰의 금지 통고를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편 26일 '5차 촛불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4일 법원에 '경찰이 금지·제한한 율곡로 이북 지역 집회·행진을 허용해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주최 측은 법원이 허용할 경우 오후 4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를 에워싸는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