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아 집 사도 괜찮아" "입주 물량 늘어 신중해야"
입력 : 2016.11.24 15:35
미리보는 부동산 토크 배틀
지난 2년 동안 부동산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블랙홀이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대거 부동산으로 몰렸다. 분양,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시장 전체가 뜨거웠다.
그런데 연말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고,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금리도 들썩거리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금리도 오른다는데 내년에 대출 끼고 집을 사도 되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재테크 박람회'에는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등 부동산 전문가 4명이 출연해 '냉온탕 부동산 시장: 내년에 집 살 것인가, 더 지켜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크 배틀을 벌인다. 머니섹션 M+가 먼저 이들을 만나 부동산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런데 연말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고,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금리도 들썩거리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금리도 오른다는데 내년에 대출 끼고 집을 사도 되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재테크 박람회'에는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등 부동산 전문가 4명이 출연해 '냉온탕 부동산 시장: 내년에 집 살 것인가, 더 지켜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크 배틀을 벌인다. 머니섹션 M+가 먼저 이들을 만나 부동산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대출받아 집 사는 것엔 의견 갈려
한 번 올라간 전셋값은 떨어질 줄 모른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고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었다지만, 최근에도 전셋값은 한 주마다 0.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비율이 늘면서, 전세 살다 월세를 낼 처지가 된 세입자들은 막상 매달 수십만원을 내야 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면서 주택 구매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문제에 대해 뚜렷한 의견 차를 보였다. 고종완 원장은 "수도권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해 내 집을 마련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고 원장은 집값의 40% 이내로 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전셋값이 단시간 내에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준비된 실수요자는 집을 사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이남수 팀장은 "입주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주택 매입 시기를 2018년 이후로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례 실장은 "정치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수준과 그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을 본 뒤 내년 2분기쯤 주택을 살지 말지 의사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인허가 증가세가 시장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공급과잉을 낳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고 원장과 박 위원은 "일시적이고 지역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추세적인 공급과잉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과 이 팀장처럼 주택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인허가 물량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금융에 대한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 공급과잉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많이 올랐지만 상승 여력 있는 지역 있어"
전문가 4명이 한목소리를 낸 질문도 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24평(약 80㎡) 아파트를 기준으로 모나코 57억원, 런던 33억원, 홍콩 22억원, 뉴욕 18억원, 도쿄 10억원, 서울 4억3000만원으로 주요 선진국 도시보다 서울의 집값이 높다고 할 수 없다"며 "다만 서울 수도권의 집값을 가구소득과 비교해 보면 서민들이 구입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비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고 원장은 용산·마포·광진·성동 등 강북 지역과, 광교·동탄2신도시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위례 미사 등 수도권 주변 신도시 지역은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박 위원은 "가격 상승 여력은 지방보다는 수도권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며 "미분양의 중심에 서 있었던 김포 한강 신도시나 파주시 고양시 일대는 가격 거품이 없는 지역이고, 하남 미사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남양주 일대 또한 저평가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 번 올라간 전셋값은 떨어질 줄 모른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고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었다지만, 최근에도 전셋값은 한 주마다 0.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비율이 늘면서, 전세 살다 월세를 낼 처지가 된 세입자들은 막상 매달 수십만원을 내야 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면서 주택 구매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문제에 대해 뚜렷한 의견 차를 보였다. 고종완 원장은 "수도권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해 내 집을 마련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고 원장은 집값의 40% 이내로 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전셋값이 단시간 내에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준비된 실수요자는 집을 사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이남수 팀장은 "입주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주택 매입 시기를 2018년 이후로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례 실장은 "정치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수준과 그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을 본 뒤 내년 2분기쯤 주택을 살지 말지 의사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인허가 증가세가 시장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공급과잉을 낳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고 원장과 박 위원은 "일시적이고 지역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추세적인 공급과잉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과 이 팀장처럼 주택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인허가 물량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금융에 대한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 공급과잉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많이 올랐지만 상승 여력 있는 지역 있어"
전문가 4명이 한목소리를 낸 질문도 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24평(약 80㎡) 아파트를 기준으로 모나코 57억원, 런던 33억원, 홍콩 22억원, 뉴욕 18억원, 도쿄 10억원, 서울 4억3000만원으로 주요 선진국 도시보다 서울의 집값이 높다고 할 수 없다"며 "다만 서울 수도권의 집값을 가구소득과 비교해 보면 서민들이 구입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비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고 원장은 용산·마포·광진·성동 등 강북 지역과, 광교·동탄2신도시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위례 미사 등 수도권 주변 신도시 지역은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박 위원은 "가격 상승 여력은 지방보다는 수도권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며 "미분양의 중심에 서 있었던 김포 한강 신도시나 파주시 고양시 일대는 가격 거품이 없는 지역이고, 하남 미사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남양주 일대 또한 저평가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