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신비한 동물사전' 말고 볼 영화 없나요?

아무리 뒤져도 없는 것 같다. 지금 극장엔 해리포터 팬들을 위한 '신비한 동물사전'과 납뜩이 조정석의 국산 코미디 '형'뿐이다. '뭔가 좀 색깔 뚜렷한 영화는 진짜 없을까?'

있다. 새로운 영화를 찾다 막 돌아서려던 당신, 어쩌면 12월에는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인생 영화'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미개봉 신작 영화 먼저 보려면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를 찾을 일이다. 다음 달 1~6일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색깔 있는 미개봉 신작 17편을 상영한다. '칸 영화제 수상작 섹션' 상영작들을 보면 영화제 직접 간 거나 마찬가지. 모든 출연 배우가 신들린 듯 연기의 극한을 넘나드는 그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심사위원대상), 여배우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기용한 '퍼스널 쇼퍼'(감독상), 그리고 꿋꿋한 리얼리스트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황금종려상)가 모두 모였다. 올해 부산영화제를 뒤흔든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강렬한 스릴러 '분노',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독일 코미디 '토니 에드만' 등 주목받는 감독들의 신작 섹션도 있다. 천재 예술가 섹션, 연기파 여배우 3인 3색 섹션의 영화들도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 www.cinecube.co.kr (02)2002-7770

◇극장서 놓친 영화 다시 보려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뒤편 '필름포럼'에서 올해 예술영화 개봉작 29편을 다시 틀어주는 '늦어도 11월에는' 상영전이 있다. 한국 관객에겐 '하나와 앨리스'(2004) 이후 12년 만에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을 만날 기회였던 영화 '립 반 윙클의 신부'가 눈에 띈다. 매카시즘 광풍 속에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할리우드 천재 작가의 가짜 필명 소동극 '트럼보', 거짓과 진실이 난마처럼 뒤엉키는 정치 보도의 흑막을 다룬 케이트 블란쳇 주연작 '트루스' 등도 올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www.filmforum.kr (02)363-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