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하는 트럼프 싫어서…

노벨 문학상 소잉카, 美 영주권 포기하고 아프리카로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82·사진)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미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CNN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소잉카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한 CNN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내뱉은 말을 지켰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갔고 그에 따라 나는 (미국을) 나갔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일 영국 옥스퍼드대 강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그린카드(미국 영주권)를 찢어버리겠다"고 공언했다. 소잉카는 "트럼프는 흑인, 특히 나이지리아인에 대한 부정적인 수사(修辭)를 남발하고 있다"고 했다.

극작가·소설가이자 시인인 소잉카는 1986년 아프리카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1967년 나이지리아 내전 기간에 22개월 투옥되는 등 탄압을 받다가 망명 생활을 하던 중 미국 영주권을 받았다. 미국에선 하버드대·예일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최근까지 뉴욕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소'에 재직했다.

NBA 스타 제임스, '트럼프 호텔' 투숙 거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32·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사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이 내걸린 호텔 투숙을 거부했다고 CNN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구단 관계자는 "제임스를 비롯한 일부 선수가 7일 뉴욕 닉스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뉴욕 맨해튼 소호에 있는 '트럼프 소호 호텔'에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소호 호텔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흑인 선수가 많은 NBA에서 반(反) 트럼프 정서가 심한 까닭은 그가 대선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제임스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며 찬조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은 관례상 농구·야구·아이스하키·미식축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한다. 이번 시즌 팀을 NBA 정상으로 이끈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청하면 응하겠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