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미리 찾아온 '성탄선물'… "시장에 활력이 도네요"
입력 : 2016.12.09 03:00 | 수정 : 2016.12.14 16:41
[안산재래시장 방문한 순복음교회]
세월호 사고 후 11번째 방문
생필품 박스 200개 전달하고 800명 신자들 장보기 나서
"상인들 밝은 모습 찾아 다행, 사고 수습 끝날 때까지 올겁니다"
"많이 파세요~." "감사합니다. 많이 팔게요!"
미리 받은 '성탄 선물'이었다. 지난 7일 오후 경기 안산 보성재래시장(라성시장) 상인들 마음은 그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목사와 신자 800명이 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1번째 여는 '안산 희망 나눔 프로젝트'.
미리 받은 '성탄 선물'이었다. 지난 7일 오후 경기 안산 보성재래시장(라성시장) 상인들 마음은 그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목사와 신자 800명이 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1번째 여는 '안산 희망 나눔 프로젝트'.
이날 오후 1시 30분, 전세 버스에서 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신자들 덕에 시장은 금세 들썩였다. 시장 입구에서 된장, 간장 등 생활필수품 10만원어치를 담은 '희망 박스' 200개 전달식이 열리는 동안 시장 안에서는 이미 장보기가 한창이었다. 홍어와 건어물 등을 파는 '광주홍어' 김동길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오시는 날은 시장에 활기가 돈다"며 "오늘 새벽엔 평소보다 넉넉하게 물건을 들여왔는데 거의 다 팔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후에는 시장 분위기가 다 죽어버리다시피 했는데 교인들이 찾아오실 땐 피부로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한두 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잊지 않고 계속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 시장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영훈 목사는 신도 1000명과 함께 합동 분향소를 찾아 성금 1억원을 전달하고 시장을 찾았다. "세월호 문제가 다 수습될 때까지 오겠다"고 약속도 했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마음의 위로를 위해서였다. 그것은 또 '사랑의 싹쓸이' 시작이었고 지금도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 매번 교회는 신도들에게 1만원씩 '쇼핑 밑천'을 제공했다. 교인들은 거기에 본인 돈을 3~4배 더 얹었다. 서울 응암동에서 온 이명옥(72)씨는 "북어채, 오징어채, 미역, 서대, 김, 참기름, 들깻가루…. 다 합해서 한 5만원어치는 산 것 같다"며 웃었다. 수색에서 왔다는 정명자(64)씨는 "먼저 다녀온 교인들에게 안산 시장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여기 와서 점심도 먹고 김, 약과도 샀다. 시간만 있으면 더 사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도 시장을 부지런히 누볐다. 팥죽 한 그릇을 후루룩 들이켠 그는 홍어를 맛보고, 떡집에 들렀다가 시장 밖 좌판에서 감자 두 바구니를 사고 마지막으로 붕어빵 노점에 들렀다. 이 목사가 떠나자 교인들이 붕어빵 좌판에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른 엔젤스 합창단은 붕어빵 60개를 단체 주문하기도 했다. 이 목사 일행에게 감자를 판 노점상 김모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주변이 재개발되고 주민들이 떠나면서 손님이 줄어 적을 땐 하루 1만~2만원 벌기도 한다"며 "참 고맙다"고 했다. 붕어빵을 팔던 허순이씨도 바쁘게 손을 놀리며 말했다. "(세월호) 사고 나고는 참 눈물도 많이 나고 했는데 교인들이 한 번씩 오실 때마다 시장에 활력이 넘쳐서 너무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나오면서 밑바닥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시장 상인들은 교회가 전해준 생필품 '희망 박스'를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드리겠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낮아짐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처음 안산을 찾았을 때는 시장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가슴이 아팠는데 점차 치유돼 가는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고 했다. 또 "세월호가 인양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9명이 돌아올 때까지 안산을 계속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 시장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영훈 목사는 신도 1000명과 함께 합동 분향소를 찾아 성금 1억원을 전달하고 시장을 찾았다. "세월호 문제가 다 수습될 때까지 오겠다"고 약속도 했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마음의 위로를 위해서였다. 그것은 또 '사랑의 싹쓸이' 시작이었고 지금도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 매번 교회는 신도들에게 1만원씩 '쇼핑 밑천'을 제공했다. 교인들은 거기에 본인 돈을 3~4배 더 얹었다. 서울 응암동에서 온 이명옥(72)씨는 "북어채, 오징어채, 미역, 서대, 김, 참기름, 들깻가루…. 다 합해서 한 5만원어치는 산 것 같다"며 웃었다. 수색에서 왔다는 정명자(64)씨는 "먼저 다녀온 교인들에게 안산 시장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여기 와서 점심도 먹고 김, 약과도 샀다. 시간만 있으면 더 사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도 시장을 부지런히 누볐다. 팥죽 한 그릇을 후루룩 들이켠 그는 홍어를 맛보고, 떡집에 들렀다가 시장 밖 좌판에서 감자 두 바구니를 사고 마지막으로 붕어빵 노점에 들렀다. 이 목사가 떠나자 교인들이 붕어빵 좌판에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른 엔젤스 합창단은 붕어빵 60개를 단체 주문하기도 했다. 이 목사 일행에게 감자를 판 노점상 김모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주변이 재개발되고 주민들이 떠나면서 손님이 줄어 적을 땐 하루 1만~2만원 벌기도 한다"며 "참 고맙다"고 했다. 붕어빵을 팔던 허순이씨도 바쁘게 손을 놀리며 말했다. "(세월호) 사고 나고는 참 눈물도 많이 나고 했는데 교인들이 한 번씩 오실 때마다 시장에 활력이 넘쳐서 너무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나오면서 밑바닥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시장 상인들은 교회가 전해준 생필품 '희망 박스'를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드리겠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낮아짐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처음 안산을 찾았을 때는 시장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가슴이 아팠는데 점차 치유돼 가는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고 했다. 또 "세월호가 인양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9명이 돌아올 때까지 안산을 계속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