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13 09:51

[스페인-포르투갈 답사기] [2] 스페인 마드리드 투어

인천공항을 자정에 출발, 6,735Km를 9시간 넘게 날아 새벽 5시에 도착한 두바이. 갈아타는 짬을 이용하여 데이 투어를 즐긴 후 오후 2시 30분에 다시 항공편으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하였다.

두번째 비행도 무려 5,656Km, 7시간 30분을 날아 마드리드 현지시각 오후 8시에 도착, 첫날은 곧바로 숙소에 들었으며 다음날, 그러니까 서울을 떠난 지 3일 차에 비로소 본격적인 스페인 투어가 시작되었다.

스페인은 유럽의 남서부에 있으며 농업, 어업이 발달한 나라이자 관광대국이다.

특히 최근 들어 프랑스지역의 IS테러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페인에 관광객이 더욱 몰리고 있다는데 이는 스페인을 800년간 점령 통치한 이슬람 세력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유적을 망칠 수 없어 공격대상에서 빠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아무튼 굴뚝산업이 별로 없는 스페인에 관광산업은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다.

이 스페인의 수도는 마드리드이며, 인구 500만의 대도시로 돈키호테 광장과 프라도 미술관, 그리고 산 미구엘 광장과 숄 광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하루를 보낸 후 1시간 45분 떨어진 꼰수에그라로 이동하여 풍차 마을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하였다.


스페인 광장 (돈키호테 광장)

유럽이 그렇듯이 스페인도 곳곳에 광장을 가진 나라다.

곳곳에 세워진 광장들은 모두 스페인 광장이라고 불러도 될만한데 이곳은 특별히 돈키호테 광장이라고도 부른다. 기념물 뒷면에 서 있는 거대한 스페인빌딩은 1953년에 지어졌는데 지금은 중국 부동산 재벌 소유라고 한다.
1616년 마드리드에서 사망한 세르반테스가 높다란 위치에 앉아서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 돈키호테와 판초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념물 맨 위쪽에는 5명의 여자를 세웠는데 오대양을 의미하고 있으며 뒷면에도 분수대를 설치하는 등 정성껏 꾸며놓았다.

첫 번째 들린 광장은 돈키호테를 기념해 그의 사후 300년이 되는 1916년에 세워진 동상인대 아마도 마드리드를 들르는 외국 관광객 대부분이 들리는 듯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사람이 둘러보고 있었다.


프라도(PRADO) 미술관

개관시간에 맞추어 프라도 미술관을 찾았다.

프라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대영박물관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며 회화관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로 스페인 관광의 필수 코스로 추천되는 곳이다. 스페인이 낳은 3대 화가로 고야와 엘그레꼬, 벨라스케스를 꼽는데 프라도 미술관은 고야의 작품들로 더 유명한데 이를 입증하듯이 미술관 밖에는 고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프라도 미술관 전경, 앞에 보이는 인물상이 고야 동상으로 그의 작품 '옷 벗은 마하'와 함께 세워져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약 6,000점의 회화가 소장되어 있고 이 중 3,000점 안팎이 전시되고 있다는데 특히 고야의 옷 입은 마하와 옷 벗은 마하 그림 앞에는 늘 사람들이 몰려있어 가까이 보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미술관 전시작품은 사진촬영이 불가하여 한 점도 이곳에 소개할 수 없어 안타깝다. 여행 중에 이러한 미술관을 둘러보는 등 문화 예술을 가까이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더구나 프라도 미술관에는 한글로 된 안내 팸플릿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으며,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에 귀 기울이며 90분가량 둘러본 후 밖으로 나오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다.


가톨릭 종교축제 행진

갑자기 시내 도로가 통제되고 종교단체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는데 만나기 힘든 이벤트여서 한참을 지켜보았다.

정확히 어떤 의미의 행사나 축제인지 알 수 없었는데 전해 듣기에는 이슬람 세력의 점령에 대비하여 십자가와 마리아상을 감추었는데 오랜 세월 동안 잊히고 묻혀있다가 다시 발견된대 대한 기쁨의 행진이라고 한다.

다양한 복장과 문장, 표지물 등을 보니 아마도 스페인 가톨릭 구역별로 대표 교회들이 참여한 것 아닌가 싶다.


산미구엘 시장, 솔 광장

시내를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산미구엘 시장을 들렀다. 산미구엘 광장 옆에 있는 먹거리 시장인대 각종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팔고 있었으며 평일 오후였음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발 디딜 곳이 없다는 표현이 적절한 상황이다.

필리핀의 산미구엘 맥주도 여기서 비롯된 이름인대 과거에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산 미구엘 시장, 먹거리 음식점들. 스페인 명물 '하몽'이 보이고 TAPAS를 파는 곳이 많은데 곁들여 와인이나 맥주를 마신다.

솔 광장은 우리 말로 '태양'을 뜻하는데 그다지 넓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으로 번잡하였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마임을 하거나 다양한 복장과 행동으로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들이었다. 잠시 지켜보니 행인들이 그다지 큰 호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참 예술의 길은 멀고 험하며 돈벌이 역시 어려운 듯하다.

마드리드에는 우리가 먹는 츄러스를 100년 이상 만들고 있는 역사적인 가게가 있다.

Chocolateria San Gines, 산 히네스 인대 많은 관광객이 들려 하나씩 사 먹는다. 츄러스를 초코라떼에 찍어 먹는데 가게 안과 바깥쪽 의자들은 늘 꽉꽉 차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특별히 더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나라 문화유산 답사회 : http://cafe.daum.net/sm-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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