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13 09:49

우리 피부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요소인 상피세포성장인자 (egf)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몸 곳곳에는 각자의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있으며, 이는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분화되고 성장하며 조직을 구성한다. 이런 성장호르몬 중 상피세포성장인자 (egf) 라는 것이 있다.

이 egf 는 세포의 분열을 유도하고 성장을 촉진시켜 진피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고, 피부 하부조직의 구성에도 관여한다. 그래서 상처의 회복에도 크게 기여하고, 피부 재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덕분에 우리 피부는 재생주기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피부에서는 끊임없이 각질의 탈락이 이뤄지며 조직에 침착 된 색소의 탈락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잡티가 잘 생기지 않고, 상처 자국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된다. egf로 인해 이렇게 항상 새로운 건강한 세포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피부는 촉촉함과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egf는 두 명의 과학자에게 발견되었고, 그들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에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후로 여러 과학자들에게서 egf 에 대한 연구는 거듭되었고, 이제는 화장품에까지 흔히 응용되는 성분이 되었다.

물론, 인공적으로 합성 및 추출해서 화장품으로 외용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egf 는 우리 몸에 다른 성장호르몬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분비되고 있는 성분이다. 다만 나이가 25세 이상 넘어가면 조금씩 분비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이 egf를 많이 분비하게 하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

성장호르몬은 주로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된다. 그것이 간을 거쳐 성장인자로 변화되어 우리 몸의 세포 분열과 증식에 사용된다. 이것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 되는 시간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잠을 자는 동안, 특히 수면 중에서도 깊은 숙면 (서파수면, 수면 3단계와 4단계) 상태에서 왕성히 분비된다. 때문에 소음이 없고, 빛이 차단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잠을 청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잠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해야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 몸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생체리듬이 결정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밤 11시 즈음에 잠이 들어야 가장 효과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성장호르몬 분비에는 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운동시작과 함께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운동 개시로부터 30분 즈음 가장 많이 분비가 되며, 운동 후 1~2시간 정도까지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지속된다. 때문에 운동 후 최대 2시간 안에는 단백질 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잠들기 전의 과한 운동이나 음식섭취는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수면시간으로부터 충분한 시간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찍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만 해줘도 비싼 화장품 못지 않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공적으로 추출한 성분을 겉에 바르는 것보다 내 몸에서 직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방법임을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병규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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