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반기문 총장, 뉴욕 지하철엔 왜?

오는 31일 이임하는 반기문(72·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 시각)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을 만나러 뉴욕시청을 가는 길에 지하철을 탔다.

국가 정상급 경호를 받는 유엔 사무총장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반 총장은 2014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뉴욕시청을 방문할 때에도 지하철을 탄 적이 있지만 당시는 '환경보호'를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 성격이 강했다.

유엔총장실은 반 총장이 지하철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 지하철 승차 카드에 요금을 충전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반 총장이 2014년 당시를 떠올리며 지하철을 탔다"고 했다. 하지만 유엔 외교가에선 '정치인들의 민생 탐방을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나왔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기후변화 대책 등을 주도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또 12월 13일을 뉴욕시 '반기문의 날'로 선포하고 그 증서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유엔 본부 집무실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 시간 동안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