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올 한 해 묵은 '나'를 보낸다

"겨울 같지 않은 날씨에…. 언제나 아이인 줄 알고 지내던 날들 속에 엄마, 교사, 주부, 며느리, 학부형으로…. 참 바빴구나. 이제 큰스님께 입던 옷 벗고, 새 옷 받아 다시 빛나게 내려갑니다."

2015년 마지막 날과 2016년 첫날을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로 보낸 한 참가자가 남긴 소감이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저물고 있다. 전국 40여개 사찰이 '해넘이·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1년 내내 진행되지만 사찰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참가자들은 감회가 남다른 모양이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소감이 올라와 있다. 전남 강진 백련사를 찾았던 예비 엄마는 다산 초당 가는 길, 108배 등의 경험을 적고 "(배 속의) 우리 아기에게 좋은 공기, 좋은 소리, 좋은 마음을 선물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108배는 시작과 끝의 기분이 달랐습니다. '어떻게 108번의 절을 할 수 있지?'라고 걱정이 많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108번의 절을 마친 후 온갖 잡생각이 사라지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고 적었다.

한 외국인 참가자는 "사찰 공간의 아름다움, 평화로운 기운(serene atmosphere), 스님과 함께 차 마신 일이 생생하게 남는다"고 적었다. 어쩌면 한 참가자의 "애써 꾸미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라는 표현이 해넘이·해맞이 템플스테이의 본질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해넘이·해맞이 템플스테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페이스북(www.facebook.com/templestay), 블로그(blog.naver.com/templestay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