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탄핵, 국민 뜻 따르면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법적으로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옛 친이(親李)계 전·현직 의원 및 장관들과의 만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건배사로 "먹구름을 걷어내는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자리를 마치며 "정직하게, 부패하지 않으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 전 대통령을 모시고 일한 지 4년이 지났는데, 보수가 고개를 못 들고 다니는 민망한 시대가 됐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엔 정병국·나경원·주호영·권성동·김영우뿐 아니라 친박계 이만희·장석춘·최교일 등 현직 의원 15명과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에는 전직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 60여명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너무 일찍 출근하고 너무 늦게 퇴근하며 참모진을 괴롭혀서 미안했다"며 "여러분이 어려움을 같이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