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ETF는 사고팔기 쉬워… 달러예금은 비과세 장점
입력 : 2016.12.19 23:51
[美 금리 인상기 투자 포인트]
美 저신용 기업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는 안정적 상품
환차익까지 욕심낸다면 물가 상승률에 연동된 美채권 'TIPS' 투자 바람직
"내년 트럼프 취임 등 변수 많아 3~6개월 현금 들고 있으라" 조언도
미국발(發) 금융 위기가 2008년 세계를 강타한 이후 10년 가까이 곤두박질 쳐온 금리가 이제 슬슬 오를 조짐이다.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년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적응해온 투자 체질을 바꿔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세금부터 수수료까지 따져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금리 인상 격동기를 맞아 유망한 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미리 따져봐야 할 요건들은 무엇일까.
◇①달러: ETF는 '순발력', 예금은 '비과세'가 장점
증권사·은행 PB(고객 자산 운용 전문가)에게 "미국 금리 인상기에 유망한 투자 상품"을 물으면 열에 아홉이 '미국 달러'를 꼽는다.
◇①달러: ETF는 '순발력', 예금은 '비과세'가 장점
증권사·은행 PB(고객 자산 운용 전문가)에게 "미국 금리 인상기에 유망한 투자 상품"을 물으면 열에 아홉이 '미국 달러'를 꼽는다.
달러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통장에 넣어 놓는 달러 예금과 달러 가치의 오르내림에 수익률이 연동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방식이 있다. 달러 예금은 약간의 이자를 벌 수 있고(연 약 1%)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은행에서 달러를 살 때의 환율과 팔 때의 환율이 달라서 매매 기준율 인상 폭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이 덜 오른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에선 키움자산운용만 파는 달러 ETF가 달러 선물(先物)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서 달러 가치에 ETF 수익률이 연동하도록 만든 투자 상품이다.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달러의 움직임을 약 2배 폭으로 반영하거나(레버리지) 달러 가치와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도록(인버스) 설계된 상품이 있어서 시장 상황을 보아 가며 순발력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 단, 달러 예금과 달리 ETF는 매매 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떼이고 연 0.37%의 보수(판매·운용 등)를 별도로 내야 한다.
◇②물가·금리: 맘 편한 '뱅크론', 환차익 탐나면 'TIPS'
금리 인상 자체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론 '뱅크론 펀드'와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가 꼽힌다. '뱅크론 펀드'는 신용 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의 대출 채권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저(低)신용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내는 이자가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대출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파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프랭클린 미국 금리 연동 특별 자산 펀드'와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파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 자산 펀드'를 통해 뱅크론 투자가 가능하다. 2개 펀드 모두 '환헤지형'만 투자할 수 있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채권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보통 5~6%이다. 이런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감안하면 뱅크론 펀드 투자자는 변동 폭이 큰 환율의 위험을 감당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환차익 욕심까지 난다면 미국 물가 상승률에 연동되도록 만들어진 미국 채권인 TIPS에 투자하면 된다. 미국에 상장된 ETF(블랙록 '아이셰어즈 TIPS 채권 ETF' 등)를 직접 사는 방식 등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환차익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세금 계산법은 약간 복잡하다. 삼성증권 김예나 세무전문위원은 "해외 ETF로 낸 수익금에 대한 세금은 연 22%로 한국 펀드보다 높지만, 한 해 동안 낸 수익 중 250만원까지는 과세하지 않으므로 투자 규모·기간에 따른 예상 세금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③현금: '예금'은 안전, '플러스 수익'은 전단채
미 연준 기준 금리 인상 이후 PB 10명에게 '유망한 투자처'를 물었더니 이 중 절반이 '3~6개월은 현금을 들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하는 등 당분간 시장에 변수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현금파(派)'에게도 선택지는 여럿 있다. 은행 예금은 금리가 연 1%대 초반(만기 6개월 미만 기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예금자 보호 등 확실한 '내 돈 보호 장치'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은행 금리보다 약간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만기가 짧은 온라인 발행 채권을 뜻하는 '전자단기채권'(전단채)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에 전단채 관련 상품은 최소 투자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랩어카운트'(종합 자산 관리 계좌) 상품이 대부분이라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단기채 펀드'(6개월 수익률 0.5%) 같은 공모 펀드가 나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한국에선 키움자산운용만 파는 달러 ETF가 달러 선물(先物)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서 달러 가치에 ETF 수익률이 연동하도록 만든 투자 상품이다.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달러의 움직임을 약 2배 폭으로 반영하거나(레버리지) 달러 가치와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도록(인버스) 설계된 상품이 있어서 시장 상황을 보아 가며 순발력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 단, 달러 예금과 달리 ETF는 매매 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떼이고 연 0.37%의 보수(판매·운용 등)를 별도로 내야 한다.
◇②물가·금리: 맘 편한 '뱅크론', 환차익 탐나면 'TIPS'
금리 인상 자체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론 '뱅크론 펀드'와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가 꼽힌다. '뱅크론 펀드'는 신용 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의 대출 채권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저(低)신용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내는 이자가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대출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파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프랭클린 미국 금리 연동 특별 자산 펀드'와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파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 자산 펀드'를 통해 뱅크론 투자가 가능하다. 2개 펀드 모두 '환헤지형'만 투자할 수 있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채권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보통 5~6%이다. 이런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감안하면 뱅크론 펀드 투자자는 변동 폭이 큰 환율의 위험을 감당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환차익 욕심까지 난다면 미국 물가 상승률에 연동되도록 만들어진 미국 채권인 TIPS에 투자하면 된다. 미국에 상장된 ETF(블랙록 '아이셰어즈 TIPS 채권 ETF' 등)를 직접 사는 방식 등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환차익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세금 계산법은 약간 복잡하다. 삼성증권 김예나 세무전문위원은 "해외 ETF로 낸 수익금에 대한 세금은 연 22%로 한국 펀드보다 높지만, 한 해 동안 낸 수익 중 250만원까지는 과세하지 않으므로 투자 규모·기간에 따른 예상 세금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③현금: '예금'은 안전, '플러스 수익'은 전단채
미 연준 기준 금리 인상 이후 PB 10명에게 '유망한 투자처'를 물었더니 이 중 절반이 '3~6개월은 현금을 들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하는 등 당분간 시장에 변수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현금파(派)'에게도 선택지는 여럿 있다. 은행 예금은 금리가 연 1%대 초반(만기 6개월 미만 기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예금자 보호 등 확실한 '내 돈 보호 장치'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은행 금리보다 약간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만기가 짧은 온라인 발행 채권을 뜻하는 '전자단기채권'(전단채)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에 전단채 관련 상품은 최소 투자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랩어카운트'(종합 자산 관리 계좌) 상품이 대부분이라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단기채 펀드'(6개월 수익률 0.5%) 같은 공모 펀드가 나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