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의 안네 프랑크', 터키 대통령 만났다

시리아 내전(內戰)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의 참상을 트위터를 통해 알려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로 불리는 소녀 바나 알라베드(7)가 21일(현지 시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났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바나와 그녀의 가족을 만났다. 바나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알레포의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전쟁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나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바나의 가족을 만나 기뻤다"고 했다.

바나는 영어 교사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지난 9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죽음의 도시로 변한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의 참상을 일기 쓰듯 생생히 중계했다. 그녀의 트위터 팔로어는 36만명을 넘었다.

지난 4일 "군인들이 곧 우리 가족을 붙잡을 것 같다. 사랑하는 세계여,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 안녕"이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바나의 계정이 삭제되었을 때는 세계가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바나는 하루 지나 트위터를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고 19일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 2명 등과 함께 알레포를 탈출했다.

탈출 전날 바나의 어머니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트윗을 올리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바나의 가족을 터키에 데려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