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베스트셀러-프랑스] 佛 대통령의 속마음

프랑스 좌파는 "몰락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전하고 있지만, 출판계에선 좌파 정치인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대거 차지하고 있다. 이곳 대선이 4개월 남았다.

5위를 차지한 '공통의 미래'는 프랑스 '좌파전선'의 대표인 장뤼크 멜랑숑의 대선 공약집이다. 201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는 멜랑숑은 기후변화, 생태 파괴, 유럽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프랑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히겠다"며 자서전 '레볼루션'(9위)을 내놨다.

그러나 가장 화제가 됐던 책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대담집 '대통령이 이걸 말하면 안 되는데(6위·사진)'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기자 제라르 다베와 파브리스 롬이 올랑드 대통령과 4년여간 61차례 만나서 나눈 대화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없어야 할 이민자도 너무 많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상스럽고 비열하다" 등 올랑드의 '속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프랑스 대통령 최초로 재선을 포기한 올랑드의 처지와는 달리 대담집은 9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5주간 에세이 분야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