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악동’ 허인회와의 허심탄회한 이야기(2)

‘악동’ 허인회가 돌아왔다. 물론 그는 상무시절에도 골프계를 들썩이게 만든 이슈메이커였다.

현재 스윙을 평가한다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2단계 정도 떨어진 느낌이다. 훈련량이 늘어 체력적인 부분은 좋아졌지만 샷 감각은 무뎌진 것 같다. 입대 전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다 툴 수 있는 기량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기술은 오히려 한 단계 정도 떨어졌고 다른 선수들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그래서 2단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느낀다.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샷의 섬세함을 끌어올려야 한다.

동계훈련기간 해결과제를 찾은 것 같다.

올 겨울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멘탈적인 면까지 모든 것을 정리정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이 무너져 있기 때문에 다잡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것 같다. 스윙 기술을 익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이게 좋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악동’이미지가 많이 순화된 듯한 느낌이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 그래서 전역하기 몇 달 전부터 예전의 내가 나왔던 기사를 모두 찾아봤다. 그 기사를 보면서 내가 원래 이런 이미지였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좋은 이미지든 나쁜이미지든 그 모습이 원래 나였으니까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지금은 아직도 혼란스럽다. 군인 버릇이 아직 몸에 배어 있어 내 마음 대로 행동하는 게 어색하다.

그래도 여전히 노란머리, 레이싱 등이 떠올라 ‘반항아’ 이미지가 있다.

나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원칙과 예의를 지키는 것을 좋아한다. 골프는 매너스포츠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화가 난다. 골프웨어 입는 것부터 라운드 중 매너는 반드시 준수한다. 반항아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다만 밖으로 보이는 노란머리 등으로 판단하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50 DECEMBER 2016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나는 결코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나?

지금은 내가 그 동안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따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예전의 허인회를 아직 찾지 못했다. 나는 원래의 악동처럼 차별화된 모습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다. 필드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착실한 이미지도 보여주고 싶다. 필드에서 자유분방하면서도 지킬 것은 지키는 이미지. 원래 내 모습이다.

‘강하다 허인회’라는 팬클럽 밴드에 자필편지를 올렸다.

팬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팬에게는 ‘충격적인 고마움’이 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한결같이 찾아와 응원한다. 대회가 어디서 치러지든 상관없다. 그리고 내가 특별히 해주는 것도 없는데 좋아해주신다. 충격적이지 않나? 나에게 바라는 것 없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똑바로 해야 한다는 의지가 생긴다. 자필편지는 2년 동안 열심히 응원해 준 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의 표시라 할 수 있다. 팬을 위해 특별히 한 것은 없는데 앞으로는 모임이나 라운드 등 활동을 많이 할 생각이다.

허인회 하면 여전히 ‘장타’가 먼저 떠오른다.

장타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 있다.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 부분에서 1위에 올랐던 적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340야드까지 보낼 수 있지만 최근에는 장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줄었다.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더욱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물론 장타가 홀에 가깝게 접근한다는 점에서는 도움은 되지만 실제 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플레이의 대명사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국내 코스에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을 때 보상받는 홀이 많지 않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좀더 유리한 것 같다. 그래도 ‘닥(치고)공(격)’ 플레이 스타일은 변함이 없다.

드라이버 샷 팁을 하나 공개한다면?

아마추어들의 연습스윙을 보면 정말 잘한다. 문제는 볼 앞에 서면 전혀 다른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볼을 쳐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피니시까지 다 끝난 다음에야 볼이 날아가는 것을 본다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 그만큼 클럽이 빠르게 볼을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티펙을 높게 꽂는 편인 것 같다.

어떤 기사에서 김대섭 프로와의 티 높이를 비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상당히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티 높이는 9cm정도되는 데 이는 로프트의 영향이다. 내 드라이버 로프트는 6도로 상당히 낮다. 때문에 볼을 띄우기 위해 티를 높게 사용하고 있다.

2017년에 일본투어에 다시 복귀한다.
 
설레나? 기대가 크다. 그래서 더 떨리는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낮아져 부담이 크지만 전역 후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상태다. 동계훈련동안 잘 준비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이면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커질 것 같다.

일본투어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워낙 플레이하기 좋은 환경이고 많은 한국 선수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우승 경쟁을 하는 데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내가 얼마나 기량을 회복하고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없나?

당연히 미국PGA투어에 가고 싶다. 하지만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도전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일본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금 랭킹 1위가 된다면 미국PGA투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미국 티켓을 얻는다는 것이 내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리할 생각은 없다.

2017시즌 구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국과 일본투어의 비중을 어떻게 둘 생각인가?

5 대 5다. 코리안투어의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일본투어에 가더라도 일정을 잘 조율해 국내무대에 최대한 나올 계획이다. 물론 일본투어도 많이 나갈 것이다. 가능한 많은 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각 투어에서의 목표는?

‘코리안투어 2승, 일본투어 1승’이다. 우승에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목표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으니까. 두 가지 목표 중 한 가지를 택INTERVIEW하라면 코리안투어 2승만은 꼭 하고 싶다. 지금도 코리안투어에서 많은 우승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

전성기가 오고 있나? 아니면 지금인가?

난 스무살 때 타이거 우즈를 앞설 줄 알았다. 전성기는 나이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골프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나도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

더골프 독자와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코스에 가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어떤 순간이든 포기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2017시즌에는 더 좋은 플레이와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기대해달라.

2016년 STATS
평균타수 69.44타
드라이버 비거리 295.59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1.12%
그린적중률 73.96%
리커버리율 62.67%
평균퍼팅 수 1.73개
시즌 상금 6096만원(42위)

허인회 프로파일
29세
2007년 코리안투어 입회
2008년 코리안투어 필로스오픈 우승
2014년 JGTO 도신토너먼트 우승
2014년 코리안투어 장타상
2015년 코리안투어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우승


자료 제공 : THE GOLF (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