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60만명… 직장인 30명 중 1명꼴
입력 : 2016.12.29 03:00
[작년 국세청 통계]
- 울산 4102만원, 평균 연봉 1위
세종 3679만원, 서울 3635만원
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 11만명
- 810만명 세금 '0원' 사상 최대
고소득자 부담 커져 형평성 논란
월급쟁이들 사이에 '꿈의 연봉'이라 불리는 억대 연봉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직장인은 약 60만명에 달했다. 월급쟁이 서른 명당 한 명꼴이었다. 국세청은 28일 억대 연봉자 현황을 비롯해 지난해 국민이 신고한 납세 내역을 집계한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했다. 갖가지 세수(稅收) 실적이 집약돼 있어 한 해 동안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경제활동을 했는지 엿볼 수 있는 자료다.
◇억대 연봉자 월급쟁이 30명당 한 명꼴
2015년 근로소득세 신고 대상 월급쟁이는 1733만명이었다. 그중 1억원을 초과한 연봉을 받은 사람은 59만6000명으로 전체의 3.4%였다. 경기도 안양시 또는 화성시 전체 인구와 엇비슷한 숫자다.
◇억대 연봉자 월급쟁이 30명당 한 명꼴
2015년 근로소득세 신고 대상 월급쟁이는 1733만명이었다. 그중 1억원을 초과한 연봉을 받은 사람은 59만6000명으로 전체의 3.4%였다. 경기도 안양시 또는 화성시 전체 인구와 엇비슷한 숫자다.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면서 직장인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억대 연봉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평균 연봉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억대 연봉자는 2011년만 하더라도 36만2000명이었다. 이후 매년 적어도 11%씩 늘어나며, 4년 사이 65% 급증했다. 하지만 월급 생활자의 평균 연봉은 2011년 2790만원에서 2015년 3250만원으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생산공장이 몰려 있는 울산(4102만원)이 유일하게 4000만원대 평균 연봉을 기록하며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월급이 두둑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5급 이상 중앙부처 공무원이 많이 사는 세종(3679만원)이 2위에 올라 3위 서울(3635만원)을 앞질렀다.
세금 안 내는 직장인이 지나치게 많은 병폐는 여전했다. 2014년 소득 기준으로 근로소득세 면세자는 802만명이었는데, 작년에는 81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근로소득세 신고 대상자가 2014년 1699만명에서 한 해 사이 34만명 늘어난 덕분에 비율로 보면 면세자가 48.1%에서 46.8%로 줄어들었다. 워낙 면세자가 많은 탓에 세금 부담은 고소득자들에게 쏠렸다. 억대 연봉자들은 전체 직장인이 받는 월급의 15.8%를 받았지만, 근로소득세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2%를 부담했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소득이 높으면 세금을 더 내는 게 당연하지만 지금은 워낙 면세자가 많아 조세 형평성이 무너진 상태"라고 했다.
◇금융소득 2000만원 넘는 사람 11만명
국세통계연보에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두둑하게 올리는 부유층의 소득 실태가 나타나 있다. 금융소득은 연 2000만원 이하면 분리과세로 다른 소득과 별도로 세금을 매기지만, 20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쳐 종합소득을 산출해 소득세를 부과한다. 작년 소득분 기준으로 연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을 올린 사람은 11만1047명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억6700만원이었고, 그중 앉아서 금융소득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1억2308만원으로 46.1%를 차지했다.
금융소득 5억원이 넘는 자산가는 3676명이었는데, 이들은 1인당 평균 25억3400만원의 연소득을 올렸고, 금융소득 비중은 74.9%에 달했다.
이에 반해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종합소득세 신고자들의 소득은 훨씬 적었다. 작년 소득 기준으로 모두 548만3000명이었고, 1인당 과세표준(각종 공제 후 실제 세금 매기는 대상이 되는 금액)은 2457만원이었다.
◇맥주 소비는 늘고 위스키 소비는 줄어
술은 주세(酒稅) 징수 대상이므로 국세청이 생산량 전반을 꿰고 있다. 2010년 이후 특징은 맥주 출고량이 계속 늘어나는 반면, 위스키 출고량은 꾸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맥주는 2011년보다 9.2% 늘어난 220만9000kL가 출시됐지만, 위스키는 같은 기간 26% 줄어 1만7000kL가 시장에 나왔다. 2014년과 2015년을 비교해보면 맥주만 늘었을 뿐 소주·막걸리·위스키가 모두 출고량이 줄었다. 갈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주류업계는 분석한다. 한 맥주 제조업체 임원은 "수입 맥주가 늘어나고 2014년 롯데주류가 맥주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맥주 상품이 다양화됐고, 그 결과 시장이 넓어졌다"고 했다.
집을 팔고 내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된 주택의 평균 가격은 한 채당 2억5100만원이었다. 서울이 5억6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경기도와 대구가 각 2억4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소득세를 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숫자와 평균 임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작년 모두 220개 국적의 54만4000명이 소득세를 신고했고, 1인당 평균 233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적자가 19만7567명(36.3%)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생산공장이 몰려 있는 울산(4102만원)이 유일하게 4000만원대 평균 연봉을 기록하며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월급이 두둑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5급 이상 중앙부처 공무원이 많이 사는 세종(3679만원)이 2위에 올라 3위 서울(3635만원)을 앞질렀다.
세금 안 내는 직장인이 지나치게 많은 병폐는 여전했다. 2014년 소득 기준으로 근로소득세 면세자는 802만명이었는데, 작년에는 81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근로소득세 신고 대상자가 2014년 1699만명에서 한 해 사이 34만명 늘어난 덕분에 비율로 보면 면세자가 48.1%에서 46.8%로 줄어들었다. 워낙 면세자가 많은 탓에 세금 부담은 고소득자들에게 쏠렸다. 억대 연봉자들은 전체 직장인이 받는 월급의 15.8%를 받았지만, 근로소득세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2%를 부담했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소득이 높으면 세금을 더 내는 게 당연하지만 지금은 워낙 면세자가 많아 조세 형평성이 무너진 상태"라고 했다.
◇금융소득 2000만원 넘는 사람 11만명
국세통계연보에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두둑하게 올리는 부유층의 소득 실태가 나타나 있다. 금융소득은 연 2000만원 이하면 분리과세로 다른 소득과 별도로 세금을 매기지만, 20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쳐 종합소득을 산출해 소득세를 부과한다. 작년 소득분 기준으로 연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을 올린 사람은 11만1047명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억6700만원이었고, 그중 앉아서 금융소득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1억2308만원으로 46.1%를 차지했다.
금융소득 5억원이 넘는 자산가는 3676명이었는데, 이들은 1인당 평균 25억3400만원의 연소득을 올렸고, 금융소득 비중은 74.9%에 달했다.
이에 반해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종합소득세 신고자들의 소득은 훨씬 적었다. 작년 소득 기준으로 모두 548만3000명이었고, 1인당 과세표준(각종 공제 후 실제 세금 매기는 대상이 되는 금액)은 2457만원이었다.
◇맥주 소비는 늘고 위스키 소비는 줄어
술은 주세(酒稅) 징수 대상이므로 국세청이 생산량 전반을 꿰고 있다. 2010년 이후 특징은 맥주 출고량이 계속 늘어나는 반면, 위스키 출고량은 꾸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맥주는 2011년보다 9.2% 늘어난 220만9000kL가 출시됐지만, 위스키는 같은 기간 26% 줄어 1만7000kL가 시장에 나왔다. 2014년과 2015년을 비교해보면 맥주만 늘었을 뿐 소주·막걸리·위스키가 모두 출고량이 줄었다. 갈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주류업계는 분석한다. 한 맥주 제조업체 임원은 "수입 맥주가 늘어나고 2014년 롯데주류가 맥주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맥주 상품이 다양화됐고, 그 결과 시장이 넓어졌다"고 했다.
집을 팔고 내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된 주택의 평균 가격은 한 채당 2억5100만원이었다. 서울이 5억6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경기도와 대구가 각 2억4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소득세를 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숫자와 평균 임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작년 모두 220개 국적의 54만4000명이 소득세를 신고했고, 1인당 평균 233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적자가 19만7567명(36.3%)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