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책의 날(World Book Day)'이다. 책의 날은 독서, 출판, 저작권 보호의 촉진을 목적으로 1995년에 제정하여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이날은 바로 세계적 대문호 영국의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저자 스페인의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숨졌는데 그들을 기리는 날이 '책의 날'이 된 것이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소설가 세르반테스(Cervantes, Miguel de, 1547∼1616)의 고향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멀지 않은 곳, 라만차의 콘수에그라이다.
스페인 콘수에그라(Consuegra)
스페인의 중부지방, 나무도 별로 없는 황무지 고원지대가 라만차(La Mancha)이며, 세르반테스의 고향 '콘수에그라'는 이곳 라만차 지방에 있는데 마드리드에서 차량으로 1시간 40분쯤 걸린다. 라만차라고 하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되는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라는 이름의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이유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Cervantes, Miguel de, 1547∼1616)
1547년 마드리드 근처 라만차의 콘수에그라에서 태어난 세르반테스는 1570년 스페인군에 입대하여 그다음 해에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귀국 도중 해적에게 납치되어 알제리에서 5년간 포로 생활을 한다. 그리고 1580년 자유의 몸이 되어 고향에 돌아와 1585년 첫 소설 '라 갈라테아(La Galatea)'를 출판하여 비로소 고료를 받기 시작한 그는 1588년에는 세비야 해군 관련 일을 하다가 스페인 무적함대 전멸 후 투옥되었다가 이후 세무원일 때는 은행파산의 여파로 투옥되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보내게 된다.
이 투옥기간 중에 돈키호테의 복안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이며, 몇 년이 지나는 동안 계속 어려운 삶을 보내다가 1604년 돈키호테를 탈고하여 이듬해인 1605년에 출판, 크나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즈음 그의 소설이 얼마나 인기였는지 당시 국왕 펠리페 3세는 길에서 포복절도하며 웃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정신이 나갔거나 돈키호테를 읽는 중이거나..."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서 1615년에 속편 돈키호테를 발표한 세르반테스는 그다음 해인 1616년 4월 23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사망한다.
돈키호테(Don Quixote)
세르반테스가 쓴 세계 최초의 근대소설이자 스페인 국민은 물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소설 '재기 발랄한 시골 귀족 라 만차의 돈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의 주인공 이름이 돈키호테다. 이 소설은 노벨연구소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에서 1위로 선정되었으며,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자칭 정의의 기사 돈 키호테 데 라 만차와 그의 愛馬 로시난테, 그리고 그를 따르는 순진한 산초 판사가 벌이는 모험이야기인데 그 주인공의 이름 '돈 키호테' Don Quixote로, 여기서 Don은 존칭이고 Quixote가 이름이다. 그래서 '돈 키호테'로 띄어 써야 한다
돈키호테를 따라나선 충직한 하인 산초 판사(Sancho Panza)의 경우 그 이름이 재판하는 판사로 자꾸 오인되어 발음 그대로 판자(Panza)로 쓰기도 하는데, 그는 늘 돈키호테에게 바른말을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우스꽝스럽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거대한 풍차를 향하여 못된 거인들이라며 달려드는 장면인데 바로 그 풍차의 고장이 이곳 콘수에그라이다.
지금도 거대한 풍차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인데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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