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신화' 강신호, 서울대 의대에 10억원

박카스 성공 신화를 쓴 동아쏘시오 그룹(전 동아제약) 강신호(90·사진) 명예회장이 모교인 서울대 의대에 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고 서울대 의대가 3일 밝혔다.

강 회장은 최근 동아쏘시오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름다운 퇴진'이라는 의미를 살리고자 도서관 신축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강 회장 측은 전했다. 이번 기부는 서울대 의대 10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가운데 최고령에 해당한다. 약정식은 오는 17일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다.

강 회장은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내과학 박사를 취득했다. 의사 출신 경영인으로 동아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선두로 키웠다. 한국제약협회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강 회장은 '전경련 1% 클럽' 발족을 이끌었다. 전경련 회원사들이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 공헌에 쓰도록 독려한 것이다.

그는 1980년대 서울대 의대 동창회장을 맡으면서 함춘동아의학상을 제정하여 우수한 후배 연구자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강 회장은 "학창 시절 추억이 서려 있는 도서관이 초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하여 젊은 의학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