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메긴 켈리, 폭스뉴스 떠난다

미국 보도 전문 채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46·사진)가 12년간 몸담았던 폭스뉴스를 떠나 NBC방송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대선 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설전을 벌인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언론인이다.

켈리는 3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 "NBC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매일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세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고 이직 이유를 밝혔다. 폭스뉴스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기존 연봉의 두 배인 2000만달러(약 241억원)를 제시했지만 켈리의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

NBC로부터는 낮 시간대 뉴스와 일요일 저녁 뉴스 진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의 이직으로 폭스뉴스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황금시간대에 진행해온 프로그램 '켈리 파일'은 폭스뉴스에서 두 번째로 시청률이 높다.

2004년 폭스뉴스에 입사한 켈리는 2015년 8월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트럼프를 몰아세우며 간판 앵커로 발돋움했다. "내가 토론회에서 할 질문을 트럼프가 미리 알아내 폭스뉴스 임원에게 항의했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를 계속 비판했다. 트럼프 역시 "그녀를 언론인으로서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