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고친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술집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남자 종업원 두 명의 뺨과 머리를 두세 차례씩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만취 상태로 혼자 술집에 온 뒤 특별한 이유 없이 욕을 하며 종업원을 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폭행 장면이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을 본 뒤 "당시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피해자가 맞았다고 하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자 중 한 명은 김씨와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고, 다른 종업원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한 일이 재벌 2세의 '갑질'에 가깝고, 김씨가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순찰차 좌석 등을 수십 차례 걷어차 훼손하고 욕설을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에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다. 현재 한화건설에 근무하는 김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해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와 함께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 회장은 아들의 사건을 알게 된 뒤 크게 화를 내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하라"고 말했다고 한화그룹은 전했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 동원(32)씨도 2011년 뺑소니 혐의로, 2014년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회장은 2007년 차남 김씨를 때린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보복 폭행'을 가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