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일출 명소 | 동해·삼척 두타산 르포] 두타(頭陀), 버리고 또 버려야 깨달음을 얻는다

입력 : 2017.01.06 11:02

무릉계곡~두타산성 터~정상~박달골 원점회귀 14.5km
두타산 정상에서 백패킹 후 맞는 동해 일출 장관

“사정이 그러하다니 어쩔 수 없지요.”

한 해를 무사히 넘기나 했더니 기어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두타산(頭陀山·1,352.7m) 백패킹 일출산행을 함께 가기로 했던 팀이 산행 이틀 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가게 된 것이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한 일은 계속 꼬이는 법. 동해와 삼척, 강릉까지 연락이 통하는 산악회에 수소문해 봤지만 대개 주말에 정기산행계획이 있는지라 여력이 없었다. ‘지인 찬스’도 소용없기는 마찬가지.

강원도로 가는 차 안에서도 계속 전화기만 붙잡고 있다가 결국 김종연 사진기자와 둘이서 두타산으로 향했다. 백패킹 장비는 최대한 여러 명이 나눠서 지고 올라야 하는데 둘이서 반반씩 나누니 15kg이 훌쩍 넘었다.

“계곡 지나 두타산성으로 오르는 게 볼 것도 많고 좋지요. 그런데 이 짐을 다 메고 여기로 올라간다고요? 그럼 댓재(810m)로 가셨어야죠. 이쪽으로는 여간 힘들지 않을 기래요. 400m짜리 깔딱고개가 세 개 있다고 생각하면 될 기래요.”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만난 장년의 산불감시요원은 우리의 큰 배낭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누가 봐도 댓재에 있어야 할 채비였다. 그렇게 고행이 시작되었다.

1 바위와 소나무가 비경을 이루는 두타산성 터는 두타산 최고의 전망대다. 앞 오른쪽의 바위가 질펀한 엉덩이를 가진 백곰바위다. 2 풍류가들의 시와 이름이 새겨진 무릉반석. 한가로이 앉아 달을 희롱했을 자리다.
1 바위와 소나무가 비경을 이루는 두타산성 터는 두타산 최고의 전망대다. 앞 오른쪽의 바위가 질펀한 엉덩이를 가진 백곰바위다. 2 풍류가들의 시와 이름이 새겨진 무릉반석. 한가로이 앉아 달을 희롱했을 자리다.
신선이 찾아든 무릉계곡

두타산. 불가에서 두타(頭陀)는 곧 ‘버림’과 ‘고행’을 뜻한다. 두타를 수행키 위해선 누더기 옷을 입고 산야를 떠돌아다니면서 하루에 한 번만 밥을 빌어먹고, 무덤가 나무 밑에서 노숙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아야 한다. 선조들이 굳이 이 산을 두타산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있을 터였다. 왠지 오늘 그 이유를 온몸으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마 날씨가 엄청 좋다는 게 위로였다.

매표소를 지나 무릉계곡을 걷는다. 무릉반석, 삼화사, 학소대가 차례로 나타났지만 어차피 내일 다시 올 것이라 배낭이 조금 가벼워진 후 오기로 한다. 해가 짧은 탓에 우선 정상까지 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갈미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다. 호랑이의 척추를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은 서쪽 자락보다 동쪽 자락이 훨씬 더 가파르고 깊다. 1,300m 전후의 산들에 옹골차게 둘러싸인 무릉계곡은 자연이 빚어놓은 ‘무릉도원’이다.

무릉반석 앞에는 조선시대 서예가 봉래 양사언(1517∼1584)이 반석에 쓴 글귀를 모형으로 만든 석각이 있다. 이 석각에는 ‘무릉선원 (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각각 ‘신선이 놀던 무릉도원’, ‘너른 암반 샘솟는 바위’, ‘번뇌조차 사라진 골짝’이란 뜻이다.

1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은 시종일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배낭이 무거우면 고행에 가깝다. 2 두타산성 터를 지난다. 트였던 조망도 다시 감춰진다.
1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은 시종일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배낭이 무거우면 고행에 가깝다. 2 두타산성 터를 지난다. 트였던 조망도 다시 감춰진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경사

양사언 선생은 ‘태산(泰山)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만 / 사람이 자기 스스로 오르지 않고 산을 높다 하더라’라는 시조를 남겼다.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 시조가 오늘은 어찌 이리 큰 힘이 되는지. 그래, 오르고 또 올라보자.

매표소에서 1.6km 정도를 걸어 두타산으로 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두타산까지 4.5km,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무릉계곡에서 신선이었던 발걸음이 불과 스무 걸음 만에 두타 수행자의 삼보일배로 바뀌었다. 세 걸음 걷고 휘청, 또 세 걸음 걷고 휘청휘청이다. 김종연 기자와 서로 말없이 학학거리며 오름짓에만 집중한다.

산길 내내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 등에 가렸던 하늘이 두타산성 터에 이르러 비로소 열리기 시작했다. 가을날 같은 파란 하늘이 드러났고 저 높은 산등성이를 넘어온 빛줄기가 언 몸을 따스하게 녹여 주었다.

두타산성은 서기 102년(신라 파사왕 23)에 처음 쌓았고, 1414년(조선 태종 14)에 삼척부사로 왔던 김맹윤이 높이 1.5m, 둘레 2.5km로 다시 쌓았다고 한다. 고려시대 때는 동해와 삼척 인근의 백성들이 몽골군을 피해 두타산성으로 피신했고, 임진왜란 때는 함경도에서 남으로 퇴각하던 왜구들이 두타산성을 공격해 3일 만에 함락되었다고 전해진다.

두타산 능선 나무들의 그림자가 동쪽으로 드리워진 모습이 한 폭의 유화를 연상케 한다. 두타산성 터의 암릉에서 바라보았다.
두타산 능선 나무들의 그림자가 동쪽으로 드리워진 모습이 한 폭의 유화를 연상케 한다. 두타산성 터의 암릉에서 바라보았다.
그런 비극적인 역사와는 달리 경치 하나 만큼은 끝내주게 멋있다. 북쪽 발아래로는 깊은 골에 살포시 내려앉은 무릉계곡이 보이고, 왼쪽 절벽에 까치집처럼 자리한 관음사가 비경이다. 두타산에서 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은 미끈하지만 한참 머리 위에 있다. 산성 터 한쪽에는 바위에 뿌리는 내린 소나무와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가진 백곰이 ‘까꿍’하고 뒤를 돌아보는 모습의 백곰바위가 있다.

이런 선경이니 고려시대 이승휴(1224~1300)는 이곳에 올라와 스스로 ‘두타산거사(頭陀山居士)’라 부르면서 한민족이 단군을 시조로 한 단일민족임을 밝힌 역사서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썼으리라.

산성 터에서 정상까지는 약 4km. 조금 지나자 오른쪽으로 산성12폭포와 거북바위가 있다. 바쁜 와중이지만 잠깐 길에서 비껴나 구경하기로 한다. 기암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12폭포는 물이 마른 겨울철엔 그다지 멋지지 않았으나 그 규모만으로도 대단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 폭포를 바라보는 한 마리 거북이는 그 경치가 얼마나 멋졌던지 바위가 되어버렸고.

다시 산행을 잇는다. 드디어 깔딱고개 입구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두 군데로 나뉘는데, 직진하면 대궐 터를 지나고(4km) 오른쪽으로 가면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으로 간다(3.5km). 깔딱고개도 싫지만 500m를 더 걸어야 한다는 것이 더 부담스럽다. 결국 ‘남자는 짧고 굵게’라며 깔딱고개로 향한다.

계곡의 흔적을 완전히 지운 지금, 특별한 조망이나 바위도 없어 그저 묵묵히 오르기만 할 뿐이다.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은 이따금씩 보이는 바위의 소나무 아래다.

두타산엔 제법 굵은 금강소나무가 많다. 겉이 붉고 속까지 짙은 황색을 띠어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불리는 금강소나무는 좋은 쉼터다. 대원군이 임진왜란으로 불탄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두타산과 이웃한 청옥산의 금강송을 잘라가 대들보로 썼다고 한다.

대궐터삼거리에서 잠시 쉰다. 선답자들이 쌓아놓은 돌탑 옆으로 긴급구조 표지판이 있다. 오르는 동안 곳곳에 긴급구조 이정표를 보았다. 그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두타산에 조난자가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무아지경(無我之境)’. 벌써 5시간 30분째 계속 오르고만 있다. 도대체 이 길의 끝은 있을까. 내가 이러려고 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왔나 자괴감도 들고…. 하지만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말은 틀림없었다. 산행 6시간 20분 만에 정상에 닿았다! 보통 등산객들이 4시간 정도면 계곡에서 정상까지 올라서니 우리는 두 시간 넘게 더 걸린 것이다.

“산 정상에 무덤이 있는데요.”

“무릇 두타 수행에선 무덤가 옆에서 헐벗은 채로 노숙을 하라고 했지.”

힘겹게 오른 두타산 정상은 그야말로 산중 화첩을 그려내고 있었다. 서쪽으로는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부드럽게 흐르고 있고 북쪽으로는 깊은 무릉계곡 양옆으로 치솟은 암릉과 기암괴봉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동쪽으로는 오징어배의 불빛이 별처럼 떤 동해바다가 펼쳐졌다. 해가 넘어가려는 서쪽엔 함백산을 비롯해 가리왕산, 오대산에 이르기까지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한눈에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었다.

14좌 등정을 한 것도 아닌데 만세를 부르는 촌스러운 짓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무거운 배낭을 비워낼 생각뿐이다. 텐트를 치고 미리 침낭을 펼쳐놓았다. 백두대간을 넘어갈 밤바람이 여간 거세지 않을 듯했다. 멋진 서쪽 일몰을 감상할 시간도 없이 내일 아침 일출 사진 찍을 포인트를 미리 봐두고 텐트 안으로 쏙 들어갔다.

완전 방전된 체력을 보충하느라 이른 저녁 식사거리를 펼쳤다. 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 누가 더 거지꼴인가 내기에 소주 또 한 잔. 그렇게 몇 순배를 돌고 돈다. 이러려고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왔나 안도감이 든다.

1 박달골과 바른골의 물줄기가 하나의 소로 떨어지는 쌍폭폭포. 두타산 폭포의 절경이다. 2 터가 넓어 백패킹 하기 좋은 두타산 정상.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1 박달골과 바른골의 물줄기가 하나의 소로 떨어지는 쌍폭폭포. 두타산 폭포의 절경이다. 2 터가 넓어 백패킹 하기 좋은 두타산 정상.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고행 끝에 맞이한 환상적인 일출

“선배, 밖이 밝은데요?”

아침 6시 40분, 김 기자가 다급하게 깨웠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추위에 잠을 설쳤는지 눈은 퀭하고 텐트 천장에서 떨어져 내렸는지 허연 서리가 머리를 백발로 만들었다. 물론 상대방이 보는 나의 모습도 다를 바 없었다.

“오늘 일출은 7시 34분이라고 했으니 미리 나가서 카메라 세팅해 놓자.”

카메라를 설치하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으려니 서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바다에 운무가 짙게 낀 탓에 바다에서 떠오른 해가 다시 구름을 뚫고 올라왔다. 정유년의 첫 해가 아니어도 좋았다. 어차피 새해 첫 해라는 것도 365일 뜨는 해 중 하나일 뿐, 의미 붙이기 나름인 것이다. 유난히 국민을 힘들게 했던 병신년이 떠났으니 이제 새로운 붉은 닭의 기운이 새벽을 깨우듯 국운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라고 기도했다.

두타산의 일출은 순식간에 끝났다. 하산은 청옥산 가기 전 박달재에서 박달골로 바로 내려오기로 했다. 이 길은 순전히 너덜길에 매우 가파르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는 한 무릉계곡으로 원점회귀하는 가장 빠른 코스다.

가파른 너덜길 박달골 하산

두타산 정상 동쪽 50m 지점에 있는 두타샘. 보통은 졸졸 잘 나오지만 겨울이라 꽁꽁 얼어 버렸다.
두타산 정상 동쪽 50m 지점에 있는 두타샘. 보통은 졸졸 잘 나오지만 겨울이라 꽁꽁 얼어 버렸다.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고 표고 200m가량을 낮춘 후에야 비로소 완만한 주능선 길이 나타났다. 백두대간 종주 구간인 만큼 나뭇가지 곳곳에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완만한 길을 걸어 박달재에 당도한다(정상에서 2.3km). 댓재에서 올라온 산악회 회원들은 체력이 짱짱하게 남아 있어 청옥산을 넘어 고적대까지 간단다. 대개 산악회 회원들은 댓재에서 출발해 두타산~청옥산까지 갔다가 무릉계곡으로 내려온다.

박달재에서 관리사무소까지는 5.6km. 하지만 절반은 완만한 계곡길이니 한 달음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어디 두타 수행이 만만하겠는가. 6부 능선까지의 내리막길은 정말 끔찍할 만큼 가파른 너덜길이다. GPS로 확인한 최대 내리막 경사도가 ‘37%’였다. 두타산성 코스의 깔딱고개의 오르막 최대 경사도가 31%였다. 게다가 살짝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발을 딛는 족족 미끄러움의 연속이다. 워낙 잔돌이 많아 아이젠을 차도 소용이 없다. 그렇게 6부 능선까지 눕다시피 하며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두타산은 겨우 화를 누그러뜨렸다.

박달골의 계류를 내려와 쌍폭포에 닿는다. 드디어 다시 신선계로 들어선 것이다. 쌍폭포는 두타~청옥 능선에서 발원해 박달골로 흘러내린 물과 청옥~고적대 능선에서 발원해 바른골로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폭포다. 물줄기를 마주하고 장쾌하게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쌍폭포에서 100m 정도 더 가면 용추폭포도 볼 수 있다.

산행 끄트머리에 바라보는 무릉계곡은 정말 아름다웠다. 1,000여 명이 앉아도 너끈할 너럭바위인 무릉반석은 시인묵객들이 찾을 만했고, 소나무와 어우러진 깊은 계곡의 기암절벽은 가히 신선이 찾아올 만했다. 배낭의 짐을 모두 버린 후에야 이걸 깨달았다니, 역시 두타의 기본은 ‘버림’이었나보다.

주변 명소


1 벽화마을로 거듭난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은 옛 추억이 돋아나는 푸근한 길이다. 2 오십천 절벽 위에 위치한 죽서루.
1 벽화마을로 거듭난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은 옛 추억이 돋아나는 푸근한 길이다. 2 오십천 절벽 위에 위치한 죽서루.

무릉계곡과 두타산을 봤는데 동해바다 또한 보지 않고 가기엔 섭섭하다. 계곡에서 42번국도를 타고 30분 정도만 나오면 동해시와 삼척시가 남북으로 위치한다. 7번국도를 타고 어느 곳이나 선택해서 가면 된다.

동해 쪽에서는 천곡동굴이 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천연동굴로 총길이 1,510m의 석회암 수평 동굴에 국내 최장 천장용식구, 커튼형 종유석, 종유폭포 등 희귀석들이 많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주차비 1,000원. 문의 033-539-3630.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묵호항이 있고, 이곳에 묵호등대마을이라는 이름의 벽화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뱃사람들과 시멘트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졌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함께 실시한 프로젝트로 논골담길이 탄생했다. 동해항에서 묵호등대에 이르는 골목 곳곳에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가 재밌는 벽화로 그려져 있다. 입장료 무료. 문의 033-531-3298.

삼척 추암해변에서는 촛대바위가 볼거리다. 동해안의 일출 명소인 촛대바위 주변 해안 절벽과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볼거리. 해수욕장 뒤편 북평 해암정과 추암조각공원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입장료·주차비 무료. 문의 033-530-2234.

관동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는 오십천 절벽 위에 위치해 누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강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입장료·주차비 무료. 문의 033-570-3545.

[그래픽] 두타산 등산지도
두타산

1,352.7m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삼척시 하장면

산행 거리
 약 14.6km
산행 시간 약 8시간(배낭이 무거울 시 2~3시간 추가)
산행 난이도 중상(초반부터 정상까지 표고 1,200m 가파른 오르막)

[그래픽] 두타산
산행 길잡이

무릉계곡에서 출발한다면 해발 180m대에서 1,400m대 능선까지 줄곧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두타산 정상까지 약 6.1km. 보통 약 4시간이면 닿을 거리지만 짐이 많다면 2~3시간 정도 더 늘어난다. 눈이 쌓이면 7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북동쪽 능선을 오르기에 해도 빨리 진다.

산행에 자신이 없거나 짐이 많다면 해발 800m의 댓재에서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댓재에서는 두타산 정상까지는 약 6.1km로 무릉계곡 기점과 비슷하지만 산행은 훨씬 수월하다. 백패킹 배낭을 메더라도 3시간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무릉계곡 두타산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길이 뚜렷하다. 두타산성 터가 가장 경치가 좋고 이후 정상까지는 대체로 숲길이지만 곳곳에 동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다. 서쪽은 줄곧 두타산~청옥산 주능선이 시야를 가린다.

정상에선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넓은 공터에 텐트를 칠 만한 데가 여러 곳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50m 지점에 두타샘이 있지만 겨울엔 꽁꽁 얼어 무용지물이다.

두타산 정상에서 청옥산까지는 3.7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박달재가 있고 박달골로 내려오는 가파른 하산길이 있다. 청옥산 정상에서도 무릉계곡 방향 하산로가 있다. 무릉계곡 쪽으로 오를 경우 입장료를 내야 한다. 어른 기준 2,000원, 주차료 승용차 기준 1일 2,000원.

문의 관리소 033-534-7306(7).

교통

무릉계곡은 동해시를 기점으로 한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해고속버스터미널까지 하루 22회(첫차 06:30, 막차 23:00) 버스가 운행한다. 요금 우등 2만4,800원, 일반 1만6,800원. 3시간 5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는 하루 13회(첫차 06:45, 막차 20:30) 우등버스가 운행한다. 요금 1만7,000원. 청량리역에서는 하루 6회(첫차 07:05, 막차 23:25)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한다. 요금 1만9,300원. 4시간 35분~5시간 15분 소요. 동해시내에서 12-4번, 21-1번 버스를 타면 무릉계곡으로 갈 수 있다. 50분~1시간 소요. 강원여객 033-534-6628.

승용차로는 동해고속도로 동해나들목으로 나와 삼척 방면 우측→효가사거리 ‘정선·무릉계곡 방면 우회전→쇄운삼거리 북평동 방면으로 좌회전해 가면 무릉계곡 주차장에 닿는다.

숙식(지역번호 033)

무릉계 입구 상가단지에는 민박을 겸하는 식당이 많다. 무릉반석(534-8382). 무릉회관(534-8194), 두타식당(534-8288), 영진회관(534-9116), 일출식당(534-7866) 등에서 산채백반과 도토리묵, 닭백숙 등을 낸다. 계곡 입구에 동해시가 운영하는 무릉계곡힐링캠프장(539-3700~1)이 있으나 동계시즌(~3월 31일)엔 휴장한다. 동해시나 삼척시내에서 묵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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