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하 13도… 올해 최강 동장군 온다

한동안 이어진 '초봄' 같은 날씨가 11일부터 급변해 이번 주말까지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2.1도 낮은 영하 8도로 예상되는 등 중부 내륙 지방의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내려가겠다"면서 "12일(목)에는 날씨가 잠깐 풀리겠지만 13~15일에는 한층 더 강한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15일(일) 경기도 파주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중부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

지난 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11.4도까지 오르는 등 초봄을 연상케 하는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온 것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가 달라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북동쪽 해안 쪽에 있던 찬 공기를 품고 있는 상층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한파가 닥친 미국·유럽처럼 극심한 추위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北極) 지역의 찬 공기를 품은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극심한 추위가 찾아온 미국 등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통합예보센터장은 "폴라 보텍스의 영향을 받으면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곤 하는데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추위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제 빙어축제(21일 예정), 홍천강 꽁꽁축제(13일 예정) 등 줄줄이 연기됐던 강원도 지역 겨울 축제 현장에도 활기가 돌 전망이다. 오는 14일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우 "얼음 두께가 18㎝까지 두꺼워져 행사를 열 수 있을 전망"이라고 화천군 측은 밝혔다.

◇"남은 겨울 기온 예년과 비슷할 듯"

오는 2월까지 남은 겨울 날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따뜻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남은 겨울 동안 미국·유럽처럼 강한 한파가 일시적으로는 찾아올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 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강한 한파가 찾아올 '징후'는 충분히 많았다. 지난해 10월 유라시아 지역의 눈 덮임 면적이 역대 3번째로 넓었고, 바렌츠·카라해의 해빙 면적은 예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좁아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몰고오는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벵골만에서 티베트 고원~중국에 걸쳐 발달한 따뜻한 공기층이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 따뜻한 공기층이 이번 주말까지는 일시적으로 약화되겠지만, 남은 겨울기간에도 한기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