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계란 1200만개 물 건너온다

설을 앞두고 정부가 수입 계란 1200만개를 들여오기로 했다. 설 직전엔 보통 각 가정의 계란 소비가 늘어나는데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계란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서다. 정부는 설 연휴 직전인 21일부터 26일까지 엿새 동안 7000만개의 계란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매일 1000만개 이상씩인데, 최근 하루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 3000만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국내 계란 소비량은 하루 평균 약 4300만개였지만 AI 사태 이후 계란 공급이 줄면서 최근에는 1000만개가 줄어 3000만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줄어든 물량만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수입 계란 1200만개 외에 국산 계란 580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농협이 2000만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000만개의 계란을 비축했다가 시장에 풀 예정이다. AI 발생 지역 농장에서 가져오는 계란도 늘려 2800만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계란을 공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농협이 20일까지 계란 2000만개를 비축해야 하는데, 지금도 계란을 못 구해 군부대 납품을 3분의 1 이상 줄인 상태다. AI 발생 지역에서 2800만개의 계란을 추가로 가져오는 것도 AI 전파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다. 계란 1200만개를 들여오는 것도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서야 가능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입 계란은 가격이 비싸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은 1알당 300원 선이라 현재 계란 시세인 240~260원보다 비싸게 팔릴 것으로 유통업체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