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 깎아만든 玉배추 등 중국 미술사 한눈에

중국미술사｜이림찬 지음｜장인용 옮김｜다빈치｜632쪽｜15만원

중국인들은 예부터 옥을 사랑했다. "황금은 값이 있지만 옥은 값을 매길 수 없다"며 상찬했다.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 소장된 '취옥백채(翠玉白菜)'가 대표적 옥 조각품. 옥돌의 뿌리에 있는 백색과 비취옥의 녹색을 이용해 교묘하게 배추 모양을 깎아냈다. 옥에는 썩지 않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옛 중국인들은 믿었다. 한나라 때 왕실에서는 종친이 죽으면 황제가 '옥으로 만든 수의(壽衣)'를 하사했다.

신석기시대 인면상(人面像)부터 20세기 회화 작품까지 방대한 중국미술사를 한 권에 담았다.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연구원 출신으로 부원장까지 지낸 저자가 1987년 펴낸 책이 30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시대순이 아니라 산수화·화조화·도기·옥기·서예 등 핵심을 추려 쉽게 풀어 썼다. 수록된 작품 대부분이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컬렉션. 최신 연구 성과가 반영되지 않은 점은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