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칭 프로 7인이 제안하는 ‘완벽한 연습’ 방법(1)

질문 하나. 누군가에게서 ‘연습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으신가? 장담컨테, 대다수의 대답은 ‘NO’일 것이다. 우리가 7명의 티칭 프로와 함께 어떻게 연습해야하는지 아주 상세하게 소개한다. 여러분들은 여태껏 연습을 한 게 아니다.

토요일 오후 연습장에 도착해 웨지를 들고 몸을 풀기 시작한다. 몸이 좀 플렸다고 느끼면 아이언을 꺼내서 열심히 볼을 친다. 그 다음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순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드라이버를 잡고 힘껏 스윙하며 연습을 끝낸다. 1시간 동안 연습하고 땀에 젖은 옷을 보고 만족을 느끼며 연습장을 빠져나간다. 혹시 당신의 모습인가? 그렇다면 무의미한 시간만 허비했고 ‘연습’의 ‘연’자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에디터는 7명의 티칭 프로와 심사숙고해 어떻게 하는 것이 정확하고 효율적인 연습인지 세세하게 파헤쳤고 그들이 가장 강조하는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017년 새로운 출발점에서 선 지금, 스코어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아마추어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페이지다. 추운 겨울이지만 당장이라도 골프백을 들쳐 매고 연습장으로 향할 열혈골퍼라면 이어지는 페이지를 주목하시라.

[PART 1 - 도대체 왜 실력이 안 늘까?]

7명의 티칭 프로들은 매일 연습장에서 아마추어와 주니어 프로, 투어 프로 등을 대상으로 스윙을 지켜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아마추어의 가장 잘못된 연습 방법을 물었고 다양한 답변을 받아 7가지로 정리했다.

1. 잘못된 연습을 열심히만 한다

티칭 프로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잘못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스윙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신체적인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아마추어는 정확한 진단 없이 스스로 무분별하게 처방을 내리고 있다. 막연한 연습은 오히려 나쁜 습관만 굳어지는 부작용으로 연결된다. 프로들은 샷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레슨을 통한 점검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연습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티칭 프로의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받는다면 목표에 좀 더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2. 상상 속의 샷을 만든다

아마추어가 연습장에서 정확하게 볼을 쳤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볼이 똑바로 날아가는 것이다. 만약 슬라이스가 심하면 정확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럴싸한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확한 스윙 동작을 만들어 구질을 바꾸지 않고 다양한 임시방편으로 샷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조윤식 프로는 “아마추어는 연습을 통해 볼을 똑바로 보내려고만 노력한다. 만약 슬라이스가 나면 이를 자신만의 경험과 이론으로 스윙을 만들고 거의 똑바로 볼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또 제자리를 찾는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연습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하면서 “나는 연습을 나에게 적합한 스윙 동작을 습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습 방법을 통해 이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3. 셋업부터 잘못됐다

아마추어가 가장 크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셋업이다. 볼을 치기 급급해서 정확한 자세를 만들지 못하고 스윙만 한다. 이현호 프로는 이 문제점을 가장 크게 지적했다. “아마추어의 셋업을 보면 대부분 균형이 무너져 있다. 게다가 무너진 자세에서 볼을 너무 많이 친다.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투어 프로도 셋업 자세를 20분 정도 유지하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길면 10분, 짧으면 2~3분도 유지하기 힘들다. 때문에 우선 정확한 셋업에 대한 레슨을 받고 샷을 할 때마다 ‘셋업’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4. 볼을 높이 띄우는 연습은 무의미

웨지를 잡은 아마추어는 볼을 높이 띄우는 연습에 집중한다. 볼을 높이 띄워 떨어지는 시간을 즐기며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문경돈 프로는 이 연습을 삼갔으면 했다. 그는 “아마추어의 연습은 필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샷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다. 쇼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실제 필드에서 볼을 높이 띄우는 웨지 샷을 몇 번이나 할까? 차라리 다양하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샷을 연습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 연습장은 코스와 다르다

어느 연습장에 가든지 매트가 울퉁불퉁한 곳은 거의 없다. 연습장의 인조잔디와 매트는 매끈하고 평평하다. 그리고 볼을 쳐야할 방향이 일정하다. 그래서 제대로만 친다면 항상 같은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코스는 연습장처럼 평평한 곳이 드물고 목표도 항상 변한다. 아마추어가 이 부분을 간과한다. 연습장에서 하는 스윙은 실전 코스에서 하지 않는 샷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회군 프로는 “연습장에서 코스에서의 조건과 비슷하게 모사해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해서 샷마다 의미를 부여해 연습을 하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연습장은 실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결과보다는 스윙 동작을 익히는 데 집중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6. 이성을 잃지 마라

연습을 하다보면 안 되는 샷을 무조건 계속하는 아마추어가 생각보다 많다. 볼을 정확히 치지 못했다는 것은 폼이 망가진 상태로 계속 스윙을 하고 있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장재식 프로는 “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볼이 항상 잘 맞을 수 없다. 잘 안 된다고 해서 자포자기식으로 계속 볼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기분이 좋지 않을뿐더러 폼도 망가진다. 나는 이런 골퍼에게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여유를 갖고 스윙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7. 몸을 먼저 풀고 타석에 들어가라

프로도 라운드를 하기 전에 꼭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푼다. 아마추어는 잠깐 몸을 움직이다가 웨지를 잡고 스윙하며 몸을 푼다. 아니면 드라이버를 잡고 스윙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몸이 풀리는 방법과 시간이 다르다. 티칭 프로들은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고 타석에 들어가라고 강조한다.


■함께 한 티칭 프로 7인
김회군 (한국PGA 정회원, 잭니클라우스골프아카데미)
문경돈 (한국PGA 정회원, 더클럽하우스아카데미)
이현 (한국PGA 정회원, 바른골프아카데미)
이현호 (한국PGA 정회원, 스포월드)
장재식 (미국PGA 클래스A, 바른골프아카데미)
조윤식 (미국PGA 클래스A, 트룬골프아카데미)
장훈석 (한국PGA 정회원, 잭니클라우스골프아카데미)


자료 제공 : THE GOLF (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