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수·턱받이·퇴주잔… 매일 한건씩 구설에 시달리는 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한 뒤 하루 한 건꼴로 인터넷 구설에 오르고 있다. 17일 인터넷을 달군 것은 반 전 총장이 지난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의 선친 묘소를 참배하는 모습이 담긴 12초 분량의 영상이었다. 반 전 총장이 묘소를 향해 고개를 숙인 뒤 무릎을 꿇고 잔을 받아 음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일부 인터넷 언론은 "반 전 총장이 묘소에 뿌릴 퇴주(退酒)를 그대로 마셨다"고 보도했다. '기본예절도 모르는 사람' '하는 것마다 어색하고 어설프다' 등 비판 글이 달렸다. 포털사이트에는 '반기문 퇴주잔'이 종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실제 반 전 총장이 참배하는 모습 전체를 담은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반 전 총장은 술을 잔에 받아 퇴주한 뒤 다시 술을 받아 올리고 재배를 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집사가 건네는 술잔을 받아 음복했다. 인터넷에 돈 영상은 음복 장면만 편집한 것이다. 반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오후 "악의적 공격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제례는 각 지역마다 관습이 다르다. 반 전 총장은 집안의 관례대로 제례를 올렸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귀국 당일(12일)에는 공항 편의점에서 프랑스산 생수를 집었다가 보좌관의 만류로 국산 생수로 바꿔 사는 모습과 공항철도 표를 무인발매기에서 구입하면서 1만원권 지폐 2장을 겹쳐 현금투입기에 넣으려 한 게 논란이 됐다. 14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을 때는 반 전 총장의 '턱받이 앞치마'가 논란이 됐지만, 이는 꽃동네 측에서 요구한 복장으로 확인됐다.

반 전 총장이 작성한 방명록도 구설을 낳았다. 13일 국립현충원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미리 준비한 쪽지를 보고 옮겨 적어 '커닝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17일 봉하마을에선 "'사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는데, "'사람 사는 세상'이 맞는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