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00cc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수리 기간 동안 쏘나타 2000㏄ 렌트비만 주도록 약관을 고쳤더니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은 외제차 사고에 대해서는 같은 모델의 외제차를 렌트해주도록 했었는데, 금융 당국이 작년 4월 '동급의 최저 요금 차량'으로 약관을 개정토록 했다.
손해보험협회는 22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빅5'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손해율이 평균 82.1%로 전년보다 6.1%포인트 낮아졌다고 잠정 집계했다. 2011년(8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대체 차량 규정 변경 외에도 작년 7월부터 범퍼가 긁히는 가벼운 접촉 사고 때는 원칙적으로 교체 대신 판금·도장 등 비용만 보험사가 부담하도록 약관이 개정된 것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여름 태풍 '차바' 외에 별다른 대형 자연재해가 없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손해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지난해 보험료 인상 등으로 손해보험업계는 8년 만에 흑자 회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자동차 보험료는 2015년 하반기 자율화 조치 이후 오름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개인용 자동차 기준으로 3% 정도 올랐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작년 11월까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사업비로 쓴 돈이 97.7%인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를 봤다는 얘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흑자로 최종 집계되면 지난 2008년 이후 손해보험업계에서 처음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