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새터민 자녀 大學 보내는 교장 선생님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던 중도 입국학생들이 대학에 속속 합격하니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새날학교 이천영〈사진〉 교장은 "외국에서 태어난 뒤 부모를 따라 우리나라에 들어온 청소년이 낯선 문화, 언어 장벽을 넘어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7년에 문을 연 새날학교는 해외에서 중도 입국한 학생을 가르치는 대안학교다.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학력 인정을 받는 이 학교의 정원은 초중등과정 75명. 국제결혼을 통해 입양된 외국인자녀, 해외유학생자녀, 한국인이 외국에 살며 기르던 자녀, 학령기를 놓친 새터민자녀가 다닌다. 북한 이탈 주민과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중국·베트남·필리핀·몽골·러시아·캄보디아·네팔·방글라데시 등 10여국 출신이다.

이천영 교장은 광주고려인마을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목사이기도 하다. 새날학교는 올 입시에서 졸업생 14명 전원이 수도권과 지역 대학에 합격하는 경사를 맞았다. "교사들이 제각각인 학생들 수준에 맞춰 다른 교과 내용을 자료로 우리말을 가르칩니다. 다양한 현장학습과 문화 체험을 하게 하지요. 우리말과 문화를 현장에서 만나고 느끼도록 합니다. 교육적 효과가 아주 크더라고요."

교사진은 보조교사까지 모두 15명. 이 교장은 "학생들이 한국어 능력 4급이 되도록 가르치는 게 목표"라면서 "교사들이 열성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친 덕분에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어가 능숙해진 학생은 일반학교로 옮기기도 한다.

작년엔 45명이 돌아갔다. 새날학교에서 중학과정을 마친 한 탈북학생은 검정고시를 거쳐 이번에 한국외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고 잘 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