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06 13:32

PART 3 - 효과적인 연습을 위한 노하우

연습장에 도착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해진다. 볼을 빨리, 많이 치는 것이 능사가 아닌 것은 다 알 것이다. 이번 파트에서는 연습 드릴을 보다 방향을 제시할 노하우를 정리했다.

12. ‘왜?’라고 반문하고, 의도를 확인하라

티칭 프로는 스윙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에 적절한 처방전을 내린다. 문제는 아마추어가 해결책을 수동적으로 따라한다는데 있다. 장재식 프로는 이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스윙에 대한 조언을 했다는 것은 어느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알지 못하고 프로가 하라는 대로 하면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처방을 받아야 한다. 프로의 제안에 ‘왜?’라고 한 번쯤 생각하자. 원인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라는 것이다.” 조윤식 프로도 “티칭 프로와의 소통이 중요한데 그 핵심은 프로의 조언을 확실히 이해했는지 공유하는 것이다. 프로가 전해준 팁을 스스로 정리해 다시 프로에게 검증을 받는 절차를 꼭 가져라. 이를 통해 연습 목표를 확실히 정립할 수 있고 프로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 많이 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를 보자. 연습 중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집중 유지 시간은 불과 3분밖에 안 된다고 나와있다. 나머지는 무의식 중에 나오는 행위라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볼을 열심히 집중하고 친다고 해도 대부분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뤄진다는 의미다. “아마추어는 볼을 많이 쳤다는 데서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나는 볼을 많이 안 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연습 스윙을 통해 스윙 동작을 기억하는 데 할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아마추어는 볼을 치면서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 무조건 볼을 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과거 서희경 프로는 연습장에서 거의 볼을 치지 않고 연습 스윙만 했었다. 볼은 쳐야 하지만 매우 적게 치는 것을 권한다.” 조윤식 프로의 설명을 더 들어보자. “볼을 친다는 것은 연습 스윙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현호 프로는 “아마추어의 가장 잘못된 습관은 짧은 시간에 많은 연습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폼의 균형을 무너뜨릴뿐더러 부상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14. 볼이 어디에 맞았는지 분석하라

장훈석 프로는 타점에 주목하라고 했다. “아마추어는 볼이 잘 안 맞을 때면 스윙 동작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헤드 어느 부분에 볼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면 미스 샷의 원인이 나올 수 있다. 토쪽에 맞았다면 아웃인 궤도가 문제일 수 있고, 힐 아래쪽이라면 임팩트 순간 상체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이에 맞춰 연습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는 정확한 임팩트를 하지 못한다.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5. 타석에 구애받지 마라

골퍼들이 선호하는 타석이 있다. 1층의 정중앙쯤이다. 그런데 그걸 고집하지 말자. 타석만 잘 활용해도 연습에 도움이 된다. 장훈석 프로는 초보자일수록 다양한 타석을 경험하라고 강조했다. “골프는 환경적 요소에 따라 샷이 달라진다. 만약 1층에서 연습을 한다면 오르막 경사를 느껴 몸이 먼저 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슬라이스가 심한 골퍼는 타석 오른쪽 끝부분에서 연습하면 그물망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불을 당겨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구질과 샷을 파악한 다음 이에 맞게 타석을 지정한다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16. 안 되는 것에 집중하자

“연습장에서는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김회군 프로의 판단이다. “잘 하고 자신 있는 샷은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만 연습해도 된다. 대부분의 시간을 볼이 잘 안 맞는 샷을 연습하라.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리듬과 템포, 타이밍, 균형 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17. 연습, 집중력 싸움이다

“연습은 학교 공부처럼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집중해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셋업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정확히 스윙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얼마나 자세를 유지하며 스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자세가 무너졌다면 과감히 휴식하면서 집중력을 찾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현호 프로의 팁이다.

18. 좋았던 샷을 기억하자

“사람들은 미스 샷의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고 한다. 연습장에서 아마추어의 굿 샷은 10개 중 2~3개 나올까 말까다. 때문에 좋았던 샷을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잘 맞은 볼이 나오면 이 샷을 했을 때의 느낌이나 동작에 대해 기록하거나 이미지화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앞으로 그 샷이 자신이 만들어가야 할 목표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연습하자.” 문경돈 프로의 말이다.

19. 꾸준히, 간격을 두고

티칭 프로들은 3회 이상 꾸준히 연습하길 권했다. 김회군 프로는 일주일에 4~5회, 1시간 이상 연습해야 일정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장훈석 프로도 김 프로와 비슷했지만 형식은 좀 달랐다. “나는 연습을 일주일 4회로 하고, 레슨 2회, 개인 연습 2회로 구성했으면 좋겠다. 레슨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인 훈련을 통해 스스로 연구하는 시간이다.” 조윤식 프로는 “연습 시간에도 간격이 필요하다. 골프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는데 계속해서 쓰다보면 탈이 난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도 하루 정도의 간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슬라이스가 심한 골퍼는 타석 오른쪽 끝부분에서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불을 당겨칠 수 있다”

20. 기본에 충실하자

이현호 프로는 셋업이 가장 중요하고 이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는 연습을 ‘볼을 잘 맞힌다. 못 맞힌다’로 결정한다.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셋업이다. 기본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볼을 제대로 맞힐 수 없다. 발전가능성도 낮다. 정확한 셋업을 갖추면 볼을 일정하게 칠 수 있다. 오늘 잘 쳤으면 내일도 잘 칠 수 있는 것은 정확한 셋업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연습을 통해 셋업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습의 핵심이다.”

21. 똑바로 쳐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라

아마추어의 집착 중 하나는 볼을 곧게 보내야 한다는 심리다. 볼을 항상 똑바로 보낸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대신 자신만의 구질이 갖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장훈석 프로는 볼 구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이를 향상시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0개의 볼을 쳤을 때 똑같은 구질의 샷이 여러 번 나온다면 그 성향의 스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구질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 한 가지 샷을 꾸준히 연습하라

연습장에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한 우물을 팔까? 이현 프로는 후자를 권한다. “아마추어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짧은 클럽부터 긴 클럽 순서대로 연습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구난방이다. 나는 일주일 스케줄을 짜고 한 가지 동작이나 샷을 꾸준히 여유를 갖고 연습하길 권한다. 하루에 30~40분 정도 일정하게 한다면 그 동작을 습득할 수 있다.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90분 이상은 연습해야 한다. 포인트는 매일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23. 쇼트 게임 연습에 좀 더 집중하자

장훈석 프로의 말이다. “코스에서 100타를 친다고 가정할 때 쇼트 게임과 퍼팅을 50개 이상 한다. 따라서 쇼트 게임에 해당하는 클럽을 많이 연습해야 스코어를 낮출 수 있다. 연습장에서 퍼터를 연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 등의 클럽을 좀 더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코스에서 스코어카드를 직접 기입하는 것을 권하고, 추가적으로 홀마다 티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한 횟수, 파온율, 어프로치, 퍼터 개수 등을 적어놓고 이를 분석하도록 한다. 가장 시급한 샷을 파악할 수 있고 연습의 우선 순위도 정할 수 있다.”

24. 안 맞을 땐 과감히 포기하라

연습할 때 볼이 지지리도 안 맞는 날이 있다. 그 때는 조윤식 프로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자. “국내 연습장의 아쉬운 점은 시간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시간 안에 많은 연습을 위해 볼을 치는 데 급급하다. 때문에 볼이 안 맞더라도 끝까지 클럽을 놓지 않고 시간을 채운다. 나는 정말 볼이 안 맞고 스윙이 엉망이라고 느껴진다면 과감하게 연습을 그만하라고 권한다. 그래도 연습을 해야겠다면 스윙 동작을 익히는 목적으로 이른바 ‘똑딱이’ 연습을 하라.”

25. 퍼터까지 연습하라

“나는 연습할 때 퍼터를 꼭 포함하라고 강조한다”고 장재식 프로는 말했다. “코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퍼터는 거의 연습하지 않는다. 정확히 볼을 맞히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또한 골프는 14개 클럽을 사용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모든 클럽을 다 잘 다뤄야 한다. 만약 1시간만 연습한다면 지난 시간에 연습했던 것을 떠올리며 복습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래서 연습을 한다면 2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6. 필드처럼 연습하라

이현호 프로는 “코스에서는 모든 샷을 잘 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샷에 집중한다. 그런데 연습장에서는 왜 다르게 스윙할까?”라고 반문하다. 그는 “연습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하고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볼을 아끼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샷 하나에 중요함을 알 수 있고 더 잘 치려는 마음이 생긴다. 무의미한 샷은 없다. 연습에도 마찬가지다. 좀 더 집중해서 샷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호 프로의 팁]

“지금 연습의 반만 집중해서 하자”

무의미한 볼 치기는 그만하라. 골프는 샷 하나가 의미 있고 중요하다. 코스에서도 모든 샷을 잘하기 위해 집중하고 스윙한다. 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그동안 200개의 볼을 쳤다면 100개 정도로 줄이고 정확한 셋업에 신경 쓰고 집중해서 샷을 하자. 연습은 양보다 질이다.


■함께 한 티칭 프로 7인
김회군 (한국PGA 정회원, 잭니클라우스골프아카데미)
문경돈 (한국PGA 정회원, 더클럽하우스아카데미)
이현 (한국PGA 정회원, 바른골프아카데미)
이현호 (한국PGA 정회원, 스포월드)
장재식 (미국PGA 클래스A, 바른골프아카데미)
조윤식 (미국PGA 클래스A, 트룬골프아카데미)
장훈석 (한국PGA 정회원, 잭니클라우스골프아카데미)


자료 제공 : THE GOLF (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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