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무게 줄여 연비 높여라" 신소재 경쟁
입력 : 2017.03.28 23:12
[화학업체 경량 소재 개발 온힘]
가볍고 단단한 섬유·플라스틱… 범퍼·의자 등 다양하게 사용
소재 무게 30%가량 줄이기도
타이어 효율 높여주는 합성고무… 연비 10%까지 올리는 효과도
벽지·창호·바닥재 등을 주로 만드는 건자재 업체 LG하우시스는 지난달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 업체 시투아이(c2i) 지분 50.1%를 500억여원에 인수했다. 시투아이는 첨단 경량화 소재로 떠오르는 '탄소섬유' 기술을 확보한 벤처기업으로 해마다 64%씩 성장 중이다.
건자재 업체가 자동차 부품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자동차 업계가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자, 인조 가죽 등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해오던 LG하우시스가 '경량화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자동차 소재 사업 매출 비중은 현재 40% 이하지만, 조만간 명실상부한 '자동차 경량화 부품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자재 업체가 자동차 부품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자동차 업계가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자, 인조 가죽 등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해오던 LG하우시스가 '경량화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자동차 소재 사업 매출 비중은 현재 40% 이하지만, 조만간 명실상부한 '자동차 경량화 부품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체들이 '자동차 연비'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각국 정부의 배출 가스 규제 강화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볍고 단단한 '섬유'와 '플라스틱', 타이어 효율을 높여주는 '고무' 등이 각광받으면서, 화학 업체들의 보폭도 넓어졌다.
◇섬유·플라스틱 '결혼'으로 금속과 대결
흔히 '경량화 부품'이라고 하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떠올린다. EP는 자동차 연료 탱크 등 원래 금속이었던 기계 부품을 대체하는 강도 높은 플라스틱을 총칭한다. 그런데 EP도 최근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플라스틱에 탄소섬유·유리섬유 등을 섞어 강도를 더 높인 '콤퍼짓'이라고 하는 복합 소재가 뜨는 것이다. 콤퍼짓은 선루프·범퍼빔·의자 프레임 등 크기가 더 큰 자동차 부품으로 쓰일 수 있는 신소재다.
한화첨단소재는 'GMT(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라는 콤퍼짓을 주력 제품으로 키워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 중이다. 최근엔 이 콤퍼짓 안에 철심을 넣어 고속 충돌 때도 끊어지지 않는 범퍼나, 방탄 섬유를 혼합해 충격 흡수율을 높인 범퍼 등 '하이브리드 제품'도 양산 중이다. 2015년엔 충남 조치원에 '경량 복합 소재 연구소'도 세웠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현재 중국·미국·유럽 등 8곳인 해외 생산·판매 기지를 2020년까지 10곳으로 늘려, 1조4000억원대 매출을 3조원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플라스틱 '결혼'으로 금속과 대결
흔히 '경량화 부품'이라고 하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떠올린다. EP는 자동차 연료 탱크 등 원래 금속이었던 기계 부품을 대체하는 강도 높은 플라스틱을 총칭한다. 그런데 EP도 최근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플라스틱에 탄소섬유·유리섬유 등을 섞어 강도를 더 높인 '콤퍼짓'이라고 하는 복합 소재가 뜨는 것이다. 콤퍼짓은 선루프·범퍼빔·의자 프레임 등 크기가 더 큰 자동차 부품으로 쓰일 수 있는 신소재다.
한화첨단소재는 'GMT(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라는 콤퍼짓을 주력 제품으로 키워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 중이다. 최근엔 이 콤퍼짓 안에 철심을 넣어 고속 충돌 때도 끊어지지 않는 범퍼나, 방탄 섬유를 혼합해 충격 흡수율을 높인 범퍼 등 '하이브리드 제품'도 양산 중이다. 2015년엔 충남 조치원에 '경량 복합 소재 연구소'도 세웠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현재 중국·미국·유럽 등 8곳인 해외 생산·판매 기지를 2020년까지 10곳으로 늘려, 1조4000억원대 매출을 3조원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기존 범용 EP의 생산 능력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키우면서 콤퍼짓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열·마모에 강해 금속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되는 EP인 POM(폴리옥시메틸렌)을 생산하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현재 5.7만t을 생산하고 있는데, 작년 4월부터 바스프와 합작해 경북 김천에 연산 7만t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2015년 탄소섬유로 경량화 부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 데크컴퍼지트를 200억원에 인수하고, 작년 하반기엔 경남 함안에 3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하는 등 첨단 소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타이어 고무도 연비 대결
타이어 고무를 만드는 업체들은 최근 타이어의 회전 저항력을 줄여 연비를 기존 고무 대비 10%까지 줄여주는 고기능성 합성 고무 'SSBR'로 경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각각 6만여t을 생산 중인데,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공장 신축에 나서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기업과 합작해 전남 여수에 연산 10만t 규모의 SSBR 공장을 짓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SSBR 시장은 120만t이지만, 친환경 타이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연평균 6%씩 성장해 2020년 전 세계 약 7조 5000억원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미국·중국이 타이어 효율 등급 표시제를 도입할 때는 시장이 훨씬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텍은 2015년 탄소섬유로 경량화 부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 데크컴퍼지트를 200억원에 인수하고, 작년 하반기엔 경남 함안에 3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하는 등 첨단 소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타이어 고무도 연비 대결
타이어 고무를 만드는 업체들은 최근 타이어의 회전 저항력을 줄여 연비를 기존 고무 대비 10%까지 줄여주는 고기능성 합성 고무 'SSBR'로 경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각각 6만여t을 생산 중인데,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공장 신축에 나서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기업과 합작해 전남 여수에 연산 10만t 규모의 SSBR 공장을 짓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SSBR 시장은 120만t이지만, 친환경 타이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연평균 6%씩 성장해 2020년 전 세계 약 7조 5000억원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미국·중국이 타이어 효율 등급 표시제를 도입할 때는 시장이 훨씬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