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문학상 '몰래' 받는다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 미국 가수 밥 딜런(76·사진)이 결국 노벨상을 받기로 했다. 스웨덴 한림원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29일 한림원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스웨덴 한림원과 밥 딜런이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며 "딜런에게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하며 축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딜런은 4월 1~2일 스톡홀름 콘서트 일정으로 스웨덴을 찾는다. 다만 다니우스 총장은 "딜런의 요구에 따라 한림원 직원들만 참석하는 소규모 모임이 될 것이며 언론 취재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딜런과의 만남이 정확히 언제 이뤄질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이날 노벨상 수락 강연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차후에 녹음된 강연을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락 강연은 시상식으로부터 6개월 이내인 6월 10일까지 해야 한다. 수락 강연을 하지 않으면 노벨상 상금 800만크로나(약 10억원)를 받을 수 없다.

딜런은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무반응으로 일관해 수상 거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선약이 있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편지를 보냈고, 결국 그해 12월 10일 열린 시상식엔 스웨덴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해 딜런의 감사 연설문을 대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