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즐기는 얌체 체납자… 공항서 명품 압류한다

오는 5월부터 거액의 세금을 장기간 내지 않고 있는 부유층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올 때 공항에서 명품 가방이나 보석류를 압류당하게 된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거액·상습 체납자에 대해 4월 한 달 동안 입국 시 휴대품을 압류한다는 개별 공지를 한 다음, 5월부터 공항 입국장에서 고가(高價)의 소지품을 압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압류 대상자는 3억원 이상의 국세(國稅)를 1년 이상 체납해 국세청의 명단 공개 대상에 오른 3만2816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도 내지 않고 호화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입국할 때 명품 가방이나 반지, 목걸이 등 보석류를 압류해 공매로 넘긴 다음 국고에 귀속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관세청은 고액·상습 체납자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들여오는 물품이나, 무역 계약을 맺어 들여온 일반 수입품을 통관 단계에서 압류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2억원 이상 체납자도 명단 공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압류 대상자도 자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