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디자인·성능·소프트웨어 모든 걸 바꿔"

"갤럭시S8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2년, 소프트웨어는 6년 이상 연구한 결과물을 고스란히 쏟아부어 만든 결정체입니다. 디자인부터 성능, 소프트웨어까지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를 열 것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뉴욕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갤럭시S8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노트7) 단종을 겪고 절치부심하며 개발한 것이 갤럭시S8"라며 "품질과 안전성, 장인정신이라는 키워드 아래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이 돼 만들었다"고 말했다. 29일 공개된 갤럭시S8는 해외 언론과 시장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발했다. 고 사장도 "거래선의 반응을 보면 최소한 전작(갤럭시S7)보다는 더 많이 판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이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겠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 대해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테두리에 갇힌 사각형 화면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갤럭시S8의 양 측면을 둥글게 깎고 스마트폰 홈 버튼까지 없애면서 화면을 극대화했다. 고 사장은 "모바일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첫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손가락뿐만 아니라 음성·사진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첫 번째 소프트웨어"라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앱을 빅스비로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빅스비가 진가를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이라며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처음 공개한 뒤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의 진화 방향에 대해 "앞으로 스마트폰은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모두 연결하는 허브(중심축)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합 관리하는 '삼성 커넥트'라는 앱을 탑재했다는 것. 고 사장은 "스마트폰의 형태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미 내부에서 준비 중이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초고속으로 (제품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발화 재발 방지 위해 2중, 3중 대책"

고 사장은 배터리 발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2중 3중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작년 노트7 발화 사고가 발생한 이후 평일에는 아침마다 수원 사업장에서 배터리 관련 점검 회의를 갖고, 토요일에는 구미 공장으로 내려가 현장 점검을 했다고 한다. 해외 출장도 일절 중단했다. 그는 "배터리 사고가 나자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제대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후회와 반성이 몰려오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대폭 강화했고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사업부에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는 부사장급 CRO(최고위기관리책임자·Chief Risk management Officer) 직책도 신설했다. 그는 "CRO는 제품 설계부터 부품 조달, 제조까지 모두 점검해 사고 발생 요인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노트7 사고는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손실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의 다음 행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사고 수습과 신제품 개발로 소홀했던 해외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서겠다는 것이다. 핵심 공략 대상은 중국이다.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4년 2분기까지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현지 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현재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양국 갈등까지 겹쳤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소 2년 이상 시간을 두고 밑바닥부터 다시 쌓아올리겠다"면서 "앞으로 중국을 자주 찾아 거래선과 소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